세상 밖으로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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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기저기 많은 곳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니고, 늦은 밤 혼자서 홀짝거린 술덕분에 일요일 내내 뒹글다가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서, 담배 가게를 찾았다.

동네 한 귓퉁이를 가면 소위 대형마트보다 더 싼 중형 슈퍼가 있다.

(물론 좀 더가면 대형마크가 두개나 있다. 덕분에 우리동네 슈퍼는 다 망했다.)

담배랑 빵을 사러들어간 슈퍼안에는 저녁 반짝세일이 진행중이다.

(우리 엄니께서 항상 이용하는 시간이다. 2~3천원 하던 꽁치와 갈치, 등등이 갑자기 천원대로 내려앉는 시간이다.)

눈꼽도 떼지 않는 눈을 부비다가 발견한 것은 옆에 있던 빵가게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정신을 못차린 덕분인지 욕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없는 빵으로 인해서 이것 저것 산다는 것이 깁스한 팔로는 들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여, 결국 물건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와 몇가지를 들고 가서야 다시 들고 오는 수고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결국 난 지금 배가 뽈록하다. 사서나른게 억울해서 먹어치운 덕분에 약을 먹은 공간도 사라진듯 숨이 막힌다.

한참때는 아무리 먹어도 배만 부를 뿐이였는데, 소식하는게 습관이 되었는지 최근에는 몇수저만 들면 배가 불러온다.

결국 지금 난 뽈록한 배와 깁스한 팔과 씨름하며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다행히 손가락은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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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어서도 여전히 스산한 느낌을 던져준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에서 오늘 조합원 걷기대회를 진행한다길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림픽공원을 들렸다가

늦장가로 얻은 아이, 돌잔치를 한다는 선배형 찾아 수원을 다녀왔다.

최근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과격한 언어들이 오늘도 번졌다.

4년간 화를 많이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는데,

본성은 어디 못가는 것인가보다.

지난 월요일 이후 난 여전히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잘 풀리지 않는다.

제길...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통의 문자통은 하루, 이틀만 두면 꽉차버린다.

온갖 토론회, 집회, 회의,  문화제에 이젠 애경사까지 끝도 없다.

거기다가 스팸까지 날라오는 날이면 환장해버린다.

결국 나의 유일한 장점인 시간되면 어디든 간다는 나의 의지에 따라,

문자로 발송되어온 공교육사수촛불문화제까지 다녀왔다.

내가 알기로는 이번에 보낸 촛불문화제 메세지는 거의 스팸수준의 메일인데,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전교조, 학생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어디 아는 얼굴들 있을려나보니, 다들 바쁘게 움직이느라, 아는척 하기도 힘들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촛불이 켜질 무렵이 되어서야, 혼자 있어도 들 민망하기 시작한다.

어제 서울대보건대학원에서 "공공부문 사유화~~ 대응방안 토론회"가 있었다.

다들 정책적 대안을 얘기해주길 원하는 듯한, 아니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듯한, 하여튼 듯한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가득하다. (물론 한판의 토론회로 끝내자는 것은 아니겠지만)

근데 오늘은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은 있기나 하겠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것은 오늘 다녀온 촛불문화제를, 오랫동안 수없이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의 수많은 현장의 싸움을 보아왔고, 또  최근에는 이랜드-뉴코아집회를, 또 코스콤집회를, 하여튼 등등 거시기하게 많은 온갖 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끼는 것은 토론회에서 말하는 정책적 대안, 현실성을 갖는 정책적 대안이라는 것이 사실은 말만 번드르하지 없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다.

다들 알지 않을까, 없다는 걸,,,

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실성을 갖춘 대안을 없다고 생각한다.

난 현실성없는 대안을 찾고 있다.

난 현실을 갖고 말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갖고, 온갖 상상과 몽상, 그리고 희망을 꿈꾸며 거침없이 달려가는 그것에 내 미래를, 삶을 찾고 싶다.

어젯밤  난리부르스를 치던 날씨가 어느새 따슷한 봄의 향기를 날려주는 오늘, 난 몽상가마냥 향기를 찾아 떠나는 동키호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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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제길  뭔지  꼬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오른손 밥먹기가 영~~

그래도 먹어야 산다고 꼬박꼬박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