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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다행인데 뱀은 ...

무척 섭섭하게 되었습니다.  짐을 날러야 할 일이 있어서 막 문을 나서는 순간 개구리가 엄청 바쁘게 뛰었습니다.  나 때문에 놀랬나싶어 미안한 생각을 하는 순간 뱀이 재수없다는 듯 방향을 바꾸어, 독이 잔뜩 올라, 머리를 남자 거시기 성난 듯 바짝 세우곤 숲으로 향하더군요.  뱀에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나 때문에 개구리가 살아서 다행이다 생각되지만 뱀은 식사를 망쳤으니 제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겠습니까?

옛날 어느 사냥꾼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어느 날 산중에 사시는 노인께서 집앞을 산책하시는데 비들기 한마리가 급하게 날아오더니 할아버지의 옷가슴을 파고들더랍니다.  웬 일인가 하고 앞을 보니 사냥꾼 한사람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달려와선 비들기를 보지않았느냐고 묻더랍니다.  비들기는 틀림없이 사냥꾼에 쫓긴 것이 분명한데 비들기를 내어주자니 비들기를 죽게만드는 결과가 될 터이고 사냥꾼을 속이자니 그의 옷차림이나 몰골로 보아 굶어 지칠대로 지쳐서 비들기를 먹지 않으면 아사지경에 이를 듯 한데... 해서 생각끝에 사냥꾼과 타협을 시작했습니다.  비들기는 내 가슴속에 있지만 당신에게 내주면 해칠 것이 틀림없기에 내  줄 순 없고 비들기 무게만큼 내 살을 베어 주겠노라고 하고선 저울을 놓고 무게를 달아보았습니다. 

 

참으로 엄청난 사실은 손과 다리와 몸통과 머리를 다 올려 놓아도 비들기가 더 무거웠습니다.  결국 노인의 몸에 있는 뼈와 살과 머리카락까지를  몽땅 올려놓고 나서야 저울의 추는 균형을 이루었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  일진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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