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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가 되다.

싸이질이 난무하는 시대에 뒤늦게 싸이질에 동참하려 했다.

그런데 싸이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너무 불친절한 도구였고, 기왕지사 필요한 것이라면 진보넷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보넷의 블로거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의 일상을 남들에게 까발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한참 고민했지만... 그냥 남들이 보지 않더라도 무수하게 흩어져버리는 생각과 고민의 흔적을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구나 읽기 불편하고 거침없는 나의 글들을 더이상 다른 공간에 펼치기 보다는 내 공간에다가 혼잣말 처럼 떠드는 것도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룹 '이스크라'의 반란을 꿈꾸는가? 의 앨범 이미지를 도용한 것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감수해야하는 걸까? 하는 걱정과.. 공공연하게 사회주의를 운운하는 것이 아직까지 이 사회에서 괜찮을지 하는 의문으로 온라인에 살림을 차린다.

 

 나는 이렇게 게으른 블로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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