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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선전과 선동의 장이다.

투표가 끝났다. 금방 씹다가 단물도 채 안빠진 껌을 종이에 싸서 버리듯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버리고 왔다.

 

지난 대선 사회당에 대한 세번째 투표를 마지막으로, 사회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진보신당에 가입했다. 솔직히 깊이 고민해보지 못하고 뭔가에 홀려서 그랬다.

 

그래서인지 이번 선거는 많이 아쉽다.

 

아주 어렸을적 운동이란 것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때 선배들로부터 소위 '학습'이란 것을 하면서 선거전술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배웠다. 선거는 대중들을 향한 선전, 선동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진보신당의  행태들은 좀 아니다 싶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양당에서 줄기차게 보내주는 문자메세지 어디에도 당의 선전과 선동의 문구는 없었다. 그저 13번 지지를 주위에 알리자. 현재 지지율이 몇%이니, 조금만 더 올리자. 심지어 심상정의 목소리로 녹음된 ARS 메세지에서조차 그저 국회로 보내달라 주변에 지지를 부탁해달라 등의 표를 구걸하는 내용 밖에 없었다.

 

차라리 성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정책,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심각성,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한 대책들, 이명박 정부의 허구성 등 다양한 정책과 대안들을 알려내고 폭로하는 데 그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한 사람의 의원을 국회로 더 보내는 것보다 한 사람의 정책적 지지자와 동지들을 더 만들어 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투쟁은 의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선(戰線)은 국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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