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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거미를 만나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밤새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와 전봇대 사이에 거미가 집을 지었다. 완벽한 팔각형 거미집이 예뻐서 지각할만한 시간인데 잠시 지켜보았다. 시동을 걸고도 출발을 한참 망설이게 되는 건 밤새 지어놓은 집이 분명히 망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생명의 삶의 터전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하고서는 '출근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 누가 자동차에다가 집을 지으래?' 라는 논리로 당위성을 주장하게 된다.

 

대추리가 묘하게 오버랩되는 시점이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 만난 거미에게 몹쓸짓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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