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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조종사, 고공농성투쟁 돌입


2007년 6월 26일 공덕동 타워크레인 조종사, 무기한 고공농성투쟁 현장
ⓒ 신만호 기자(자유기고가)
 
 



   타워크레인 조종사(노동자) 절규에 정부.사측은 응해야 도리

6월 26일 새벽 4시 타워크레인분과 지부장 5명은, 서울 공덕동로터리 부근 이수건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2대에 나눠 올라가,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조속히 등록', '2시간 강제연장근무 철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타워크레인분과 조합원들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법정 노동시간 준수'와 '타워크레인의 건설기계 등록' 등을 요구했었다.
타워크레인분과(조합원 1,700여명)는 지난 5월 25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하루 8시간 노동, 불법 거푸집 인양 거부' 등 준법투쟁을 벌이며, 사용자측에 권고 투쟁을 벌였으나, 사용자단체인 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은 불성실로 일관해 교섭에 진척이 없었다. 또 타워크레인 기계 등록 내용을 담은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두고 정부 부처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조합원들은 지난 4일 지부(지역)별 전면파업에 돌입하였다.


△ 건설기계 노동자의 요구안이 담긴 플랭카드와 피켓들
 



사측, 교섭'버티기' 일관 ‥ 노동부, '기계 등록' 합의 또 번복, 검수권 ‘밥그릇 챙기기’ 일관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하루 10시간(주 60시간) 이상 장시간 강제노동을 폐지하고 법정 노동시간 준수 및 위험수당 지급, 국공휴일.생활임금 보장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파업 장기화를 우려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사측에 거듭 촉구했으나, 전면 파업 돌입 이후 두차례 열린 집중교섭에서 사측은 “현장 관행” 운운하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오다 급기야 사측 교섭위원 임대 현장에서 투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교섭 일정을 파기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 사진 좌측: 공덕동 이수건설 현장 정문에 전경이 배치되어 진입이 통제된 상태
사진 우측: 현장 관리자들이 기자의 취재도 거부하고 비협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타워크레인 재해로 한해 평균 30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노조는 지난 7년간 타워크레인을 건설기계로 등록해 체계적인 관리.검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그래서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건설교통부에서 관련 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했으나, 노동부에서 그간 시행해 온 검수권 고수를 주장해 난항을 겪어왔다.
논란 끝에 지난 12일 타워크레인 안전검사를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공단에 위탁하기로 국무조정실 주관 하에 관계 부처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21일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노동부가 합의사항을 또다시 번복, 7월 7일 법 시행을 앞두고 자칫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등록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타워크레인 조종사 총파업투쟁 선포 33일째, 전면파업 돌입 23일째인 26일 이날 새벽 전국건설노동조합 산하 타워크레인분과 지도부들이 타워크레인 고공농성투쟁을 전격 단행에 이르렀다.
고공농성 현장에 타워크레인 조합원 5백여 명도 시위에 동참하는 등, 조속히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정부와 사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노동자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날부터 무기한 릴레이 고공 농성 및 연대집회를 열 것을 다짐하고 무기한 농성 중에 있다.  


건설기계 조합원들이 무기한 릴레이 고공 농성 및 연대집회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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