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한국전 민간인학살 희생자' 위령제 열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학살규명범국민위)와 전국유족협의회는 12월 4일 오후 서울 남산한옥마을에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추모 전국합동위령제와 해원굿'을 개최했습니다.

학살규명범국민위는 "11월30일 진실규명 신청이 마감되고 지난 1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출범 1주년을 맞는 등 본격적인 민간인 학살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신속.철저.전면적인 조사로 민간인 학살 문제가 해결되길 염원하며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는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이해동 위원장, 강창일 과거사청산을위한국회의원모임 회장 및 여순사건 유족회를 비롯한 희생자 유족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뤘습니다.
위령제 행사장 한 켠에는 이광달 화가의 즉흥화 포퍼먼스와 한국 근현대사 박건웅 전문 만화가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과 제주 4.3사건을 그린 만화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제1부 전국합동위령제에서는 한대수 범국민위 위령사업지원특위 위원장의 사회 하에 전통제례 초헌을 시작으로, 채의진 전국유족협의회 상임대표의 고천문 낭독과 최도은 민중가수의 추도노래 및 이기형 시인의 추모시 낭독, 헌화와 분향 등을 하였습니다.
행사 중간에 내빈소개와 함께 이이화 범국민위 상임대표와 장준표 전국유족협의회 상임대표의 인사말과, 이춘열 범국민위 사무처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추모사를 불교인권위 대표 진관 스님과 통일연대 한상열 대표, 진실화해위 송기인 위원장, 김동춘 상임위원, 김영훈 범국민위 상임공동대표(제주시장) 등이 하셨습니다.

제 2부 추모공연에서는 정명숙 예능인의 살풀이 춤과 서울새남굿보존회 이상순 예능인의 해원굿을 하고, 한옥마을 밖으로 만장 행진을 한 후 끝으로 대국민 호소문 낭독 시간을 가졌습니다.
범국민위와 유족회는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진실화해위의 조사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총체적인 조사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위령사업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유족 관계자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천문(告天文) 낭독 - 채의진 전국유족협의회 상임대표
 
"진실규명 신청이 마감되고 조사에 착수한 지도 반년이 넘었지만 진실은 암울하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겠다."
 


△ 인사말 -
전국유족협의회 장준표 공동대표
"공권력에 가족을 잃고도 오히려 죄인 아닌 죄인이 돼 침묵을 강요당하며 입이 봉해진 채 살아야 했던 지난 세월동안 우리 유족들의 마음 속에도 굳은 자물쇠가 채워졌고, 군사정권 하에서는 술 한 잔 올릴 묘를 쓰지 못했다. 진실규명이 보탬도 덜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 만큼만 제대로 밝혀지기를 고대한다."
 


△ 인사말 -
범국민위 이이화 공동대표
"진실화해위가 출범했을 때 우리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민주사회, 인권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기대했으나 기구의 협소함, 조사권한의 미약함으로 인해 조사가 원활하지 않았다. 진실화해위 등이 신고주의, 민원처리 사고에 매몰돼 그 역사적 소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국가폭력 피해자, 유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 경과보고 -
춘열 범국민위 사무처장
"그동안 위령제를 불규칙적으로 개최했는데 올해는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줄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신청 접수 마감(11월30일)을 기념하고 진실화해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6.25 전후 민간인 100만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것은 8천건에 불과하다. 이는 세월이 흐르면서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후손에게 전해지지 않았거나 아직도 색깔론과 같은 피해를 입을 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 듯 하다.
현제
제주 4.3사건, 거창 양민학살 사건, 노근리 사건 등에 투입된 인원 및 예산과 비교했을 때 진실화해위의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 추모시 낭독 - 이기형 시인
 
"영령들이시여, 얼마나 추우셨습니까?... 현인은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을 위해 분전하고 있사오니 부디 위안하소서..."
 


△ 제 2부 추모공연 중 - 살풀이춤 (정명숙 무형문화재 97호 후보)
 


 


△ 제 2부 추모공연 중 - 해원굿 (이상순 무형문화재 104호 후보)
 


 


△ 추모공연을 마치고 고사떡을 나누었다.
 


△ 추모공연 이후
한옥마을 밖으로 만장 행진을 시작하였다.
 


한옥마을 밖으로 만장 행진을 하고 있다.
 


 


△ 구호 제창 - "정부는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나서라!"
 


△ 행사를 마지막으로
범국민위와 유족회는 대국민호소문을 낭독 하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