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구걸을 하시오. 구걸을~

맘을 크게 한 번 먹고, 이번에는 연애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그렇다. 연애다. 연애...

 

물론 별 중요한 내용은 없다. 본인도 여러 경험을 통해서 연애를 시도하였으나 전패를 자랑하는지라,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을 듯 하지만, 그래도 나 같은 영혼은 나오지 말 것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연애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들어가기 전에, 내 주위의 친구들은 유독 연애를 잘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상한 형태로 사람을 사귀는 사람도 있고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전에도 일상대군에게 이야기하였지만 고등학교 시절의 충격적인 폭력, 금욕 생활이 감정을 황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것은 정말로 학교를 상대로 정신적인 손해배상이라도 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른바 초식성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는데, 요지는 뭣이냐 예전처럼 들이대는 남자들이 많이 사라지고 소극적인 남성들이 주를 차지한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견해는 응당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글을 쓰기도 했지만, 소위 남성적 덕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이러한 초식성 남성들을 양성하는데에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조선에서 일어나기 전에 이미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나 역시 초식성 남성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의외로 정말로 내가 소극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다년 간의 실패의 경험이 더더욱 나를 초식성으로 만드는 것 같다. 반성해야 할 점이다.

 

작업을 거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일단 이른바, 소위, 대략 '여성'이라고 하는 존재양태는 우리 남성들과는 다른 인종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을 그들은 보지 못하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그들은 본다. 마치 우리는 가시광선으로 세상을 보는데, 그들은 이른바 '게타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이다. 행동패턴, 인생의 가치관, 감정의 표출방식 등의 모든 것이 우리와는 다른 계통을 형성하고 있다. 연애를 하는 자는 대단한 사람들이다.(아버지 존경합니다..!!)

 

초식성 남성들이 퍼지고 있는 만큼 그럼 여성들은 반대로 육식성이냐.....그렇지도 않다. 세상은 변하여서 이제 여성들도 자기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줄 안다고 예전에는 생각했지만 이것은 다년 간의 실패로 인하여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일단 결론이 났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남성들이 초식성이 될 만큼 우리네 조선의 인종들은 더더욱 초식성으로 되어 가고 있다. 모두가 개인주의적이고, 소극적이고 소통에 있어서 예전보다 서툰 측면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러니 안심하라. 우리만의 문제인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업을 거는 데 있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리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호감이 있어서 연애에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결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완전한 착각을 남성들은 할 수 있다. 특히나 솔로 생활이 오래된 사람일 수록 그런 착각들을 많이 한다. 나는 예전 이문동거사와의 대화에서 아, 나는 착각의 대마왕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맞다. 나도 착각을 졸라게 많이 하고 있는 불쌍한 영혼이다.

 

그래서 대쉬를 했는데 그것이 100%나의 착각임이 드러났을지라도 하지만 실망하지는 말길 바란다. 여성들은 누군가가 대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러므로 여성이 한번 거절했다고 모든 것을 단념하고 떠나지 말라. 이것이 중요하다.

 

거절했을 지라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관계를 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거절했다고 떠나면 안된다. 물론 이것이 남성들에게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여성은 한동안은 나를 피한다든가, 어색하게 대한다든가 할 것이고 이것은 당연히 나에게도 전달되어 '아, 어색하다, 만나지 말자.'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힘든 시기를 철판으로 이겨내야 한다. 아무렇지 않게 대하면서 고난의 강행군을 해야만 한다. 물론 이런 시기를 기꺼이 견딜만큼 상대방을 좋아하는 경우여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친절, 봉사, 배려, 관심을 통해서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여성은 당신의 마음을 받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제군들이여, 쉽지 않다. 쉽지 않아. 나도 차라리 이런 과정을 겪을 바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줄줄 외울 정도로 공부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라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대답은 '나도 모른다.'이다. 아니, 다년 간의 실패'만' 겸험한 사람에게 그것은 정말로 알 수 없는 칸트의 물자체이며 헤겔의 절대정신이다. 플라톤의 '이데아'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부동의 원동자'이며 기독교의 신의 존재여부이다. 나도 잘 모른다. 중요한 것은 부딪치면서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쉬하고, 거절을 좆나게 당하다보면 내 주머니의 공구통에 '펜찌'가 쌓이는 만큼 어느정도 눈이 깨일 것이다. 물론 나는 꽤나 많은 펜찌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의 연애전선은 이미 수많은 패배로 점철되어 있다. 수공으로 군대가 전멸당하기도 했고, 화공으로 황급히 퇴각하기도 했다. 일거에 본진 기습을 단행했다가 포위되어서 전멸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치만 하다가 식량 부족으로 전군이 탈영하기도 했다. 아아, 뼈아프다. 혹은 이런 경우도 있다. 군대를 몰고 가서 들이치면 되는 것을, 나는 전황을 불리하다고 인식하고 후퇴한 경우이다. 두고두고 후회된다. 이런 경우가 두번이나 있었다.

 

특히나 나의 문제점이기도 한 착각의 경우는, 총공격을 단행했다가 적의 포수의 삼단 사격에 기마병이 전멸한 경우에 비할 수 있다. 그러나 말했듯이 그만큼의 매력이 있다면 섣불리 퇴각해서는 안된다. 기회를 계속 보면서 군대의 사기를 북돋우라. 그러면 또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렵지만 해야만 한다. 나도 그래야만 한다. 그러다가 안되더라도 또 누가 아는가?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 소개팅 시켜줄지...ㅜㅜ

 

그리고 이순신형이 말했듯이, 싸울 곳은 자신이 정하는 게 낫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하고 그렇게 전쟁을 시작하라. 전자는 착각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차라리 내가 먼저 시작해서 멋지게 전멸(?)당하는 게 낫다.

 

그렇다. 계속 노력하자 제군들이여. 부지런히 징병하고, 군대를 훈련시키자. 총알도 모으자. 친절한 태도와 배려는 나의 척후병이며, 지속적인 관심은 궁병이며 사랑은 나의 중무장 보병이다. 그리고 대쉬는 기마병이다. 그리고 경제력은 나의 포병이다. 발사하라. 발사하라.....ㅜ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