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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

타인의 고통을 다시 읽었다. 

타인들에 고통에 너무나 둔감한 당신들이 원망스러워 다시 책을 펴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시대라지만.. 그리 멀리 떨어있지도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일방적인 폭력을,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몰라주나. 그래서 책을 펴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본것에 금방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양의 이미지들이 그들에게 쏟아지기 때문이다.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것은 수동성이다. 냉담한 것으로, 혹슨 도덕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무감각한 것으로 묘사된 상황은 따지고 보면 감정으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함 뿐만 아니라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현대성의 시민들, 스펙터클이 되어버린 폭력의 소비자들, 전쟁터에 집적 가보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그 참상을 세세히 말하는데 정통한 사람들 ... 넌더리날 만큼 전쟁을 겪으면서 사진에 찍힌 괴로움을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머지 한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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