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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뢰를 쐈으면 안되는건가?

 

좀 냉정해지자. 그간, 여러 국지적 도발사례를 돌이켜보거대

충분히 그럴만한 국가이긴 하지 않은가.

 

지금, 조중동이 북한 어뢰로 몰아가고 있고, 한겨레나 경향 정도가

더 두고볼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부터 설레발을 치는 조중동에 염증나기는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떠나서,

 

마치 북한이 쏘지 않았다는 걸 발악적으로 증명하고 신뢰하려는 이들에

대해 갑갑함이 들 뿐이다.

 

선거를 앞둔 북풍? 전작권 환수 연기? 안보위협에 맞선 보수세력의 지지획득?

 

천안함을 통해 보수세력들이 얻을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이득을 논외로 하고서라도.

 

사실, 북한이 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북한이 쐈다 해도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난 이른바 진보세력들이 '정말로 북한이 쐈다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궁금하다.

 

 

사실, 천안함 사태야말로 북한에 대한 한국 진보세력의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사실상, 우리나라 주류좌파들에게 북한이라는 국가과 그 국가의 인민들을 구분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우파들의 북한인권운동과 어떻게 명확히 선을 그을 것인가. 단순히 개념구분이 아닌, 실천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언어는 없다.

 

사실, 북한에 대한 좌파의 입장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북한이 사회주의가 아니며, 김정일 정권은 봉건적 지배계급일 뿐이다라는 앙상한 주장만으로 어떤 실천을 낳을 수 있단 말인가. 거기에 대해 북한의 사회구성체 분석이라는 양념이라도 얹을텐가?

 

그런 빈약한 이론, 입장, 관점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좌파들의 혼란을 낳는 거라 생각한다.

 

북한을 그냥 타국의 지배계급으로 보기에는 얽혀있는 것이 너무 많다. 여전히 존재하는 이산가족의 문제, 그로부터 상징되는 민족과 민족주의의 문제, 북핵문제 등등..

 

 

사실, 타 국가의 지배계급이 한 국가를 압박할 때는 인민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좌파들은 명확한 실천입장이 없지 않은가. 독도문제에 대해서 사회주의자란 작자들이 제대로 된 입장 하나 낸적이 있던가. 맑스 이론 고대로 갖다베낀 공문구나 남발했지.

 

 

 

언젠가 넘어서야할 문제라면, 나는 그냥 천안함의 공격자가 북한이었으면 좋겠다. 북한이 공격자였을 때, 좌파는 어떤 입장을 낼 것인가. 물론, 현장에만 집중하는 이들은 정치선동의 재료로만 생각하겠지만, 사실 한국에 있어서 북한문제는 그렇게 쉽게 취급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매번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선동의 재료로 쓰는 우익들에게 우리도 뭔가 명확한 입장과 실천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북한의 도발로 우익들이 얻어가는 게 많지, 좌익들은 방어하기에 급급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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