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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3
    여성대상 범죄의 재구성
    우컁컁

여성대상 범죄의 재구성

 

'모욕했다' 직장동료 흉기로 찌른 40대 구속

 

 

 

 모욕적인 말을 한데 격분, 흉기를 휘두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씨(43)는 지난 4월 9일 오전 10시30분께 직장동료인 이모씨(20.여)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돌멩이로 이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고, 흉기로 양쪽 발목을 벤 혐의다.

앞서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는 김씨는 근무와 관련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가 자신에게 "그러니까 아직도 장가를 못 가는 거고, 평생 장가 못 갈 거다"라고 말을 한 데 앙심을 품어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씨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전치 24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으나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지방제휴사 / 제주일보

 

: 음. 자신의 외모나 (여러가지의) 능력에 컴플렉스가 있는 40대 남성이 자신보다 젊은, 여성에게 모욕을 당했다면 그 남성의 반응은 어떠할까. 사실, 결혼의 문제는 나이들고 저소득층의 독신남성에게 경제적인 능력의 문제, 그리고 성적인 능력의 문제로 다가간다. '저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못했다는 건 남성의 능력에 의문을 품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 쉽게 말해, 열등감이 폭발한 거지만 사실 열등감이란 건 대단히 애매모호한 문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 아쉬움, 분노 같은 것일텐데 저 현상에 나타난 권력관계는 애매모호하다. 일단, 늙음과 젊음의 권력관계, 남성과 여성의 성별권력관계, 젊은 여성이 남성을 평가했다는데 주목한다면 외모가 가지는 권력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고.

 

: 참 권력관계는 복잡하기도 하고, 결과만을 놓고 얘가 더 쎄. 이렇게 말하기도 힘든거라. 어쨋든 여성이 아킬레스건 절단되고 불구에 가까운 몸이 되었으니 여성이 권력관계의 하위에 놓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권력관계는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지 않았을까.

 

: 아무튼 그 남성은 여성에게 엄청난 분노와 열등감을 느꼈을터이고, 그런 상황에서만큼은 여성은 그 남성의 위에 있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까.

 

: 사실, 상처를 주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해 어느 정도 권력을 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은가. 

 

: 권력관계란 건 정의하기 힘들다. 여성이 무조건 권력관계의 하위에 위치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얘기라는 건데, 그 일반적인 얘기라는게 이러이러한 조건을 전제로 두고 하는 건 아닐까. 사실, 지금 사회에선 어떤 남성의 권력을 압도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을 가진 여성들은 꽤나 많은데 말이다.

물론, 일상적인 성폭력이나 성상품화같은 미시적 권력이 가지는 공포로 남성우위를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여남이 대면하는 모든 상황은 일반적 상황이라기보다는 특수한 상황인데, 이 상황을 성별권력관계만으로 설명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성별권력관계에서 여성은 약자니 이 상황에서 여성은 약자였다고 말하는 건 더 웃기다. 무언가 구체적인 언어와 설명방식이 필요해보인다.

 

: 사실, 이런 기사 자체가 여성들에게는 하나의 공포가 되고 강제가 된다. '아. 아무리 못났어도, 남성을 무시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나의 본보기이다. 남성들은 남성들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뭔가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사실, 여성에게 무시당하는 경험을 가진 남성들은 그것이 옳든 그르든(?) 꽤 많다. 오죽하면 연애 트러블에 대해 코치하는 여성잡지글에 남친을 다른 엄친아와 비교해서 무시하지 말라라는 말이 빠지지 않지 않는가.

 

: 가부장제 사회가 구획한 여성성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들은 그러한 남성들에 의해 권력을 가지게 된다. 물론, 자신의 권력은 아닌지라, 반쪽짜리이지만 분명 그 권력을 누리는 건 사실이다.

 

20대 여성이 가진 그 권력은 결국 남성권력에 도전하는 하나의 기제가 되지는 않았을까.  신여성들이 결국 첩으로 자신의 젊은 날을 마감했던 사례는 남성권력에 기대어 또 다른 의미로 남성권력을 전복시키는 거였던건가. 아니면, 남성이 주는 권력에 도취한 나머지 남성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다 실패해버렸다는 진부한 결론일 뿐인가. 아무래도 여성사가들은 여성의 패배 속에서도 뭔가를 찾아내려 하다보니, 좀 억지스러워서 그렇다. 그걸 이론으로 포장하려하니 좀 더 그렇고.

 

: 아무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심리는 참 복잡하다. 여성학 연구하겠다고 깝죽거리는 거보다, 남성 심리에 대한 분석을 연구목표로 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참 죽었다 깨어나도 가부장적 습성을 못버리는 남성 연구자에겐 억지로 페미니즘을 끼워넣는 것보단 차라리 자신의 마초근성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로부터 연구를 시작하는게 여성학 발전에 도움이 될 듯 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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