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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1회

 

 

 

1

 

 

읽는 라디오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첫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의 진행을 맡은 들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읽는 라디오가 새롭게 시작합니다.

음... 2020년 12월에 읽는 라디오 ‘살자’ 마지막 방송을 하고 석 달 만입니다.

음... 읽는 라디오가 네 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진행자도 바뀌고 음...

 

 

아, 죄송합니다.

초반부터 버벅거리고 말았네요.

심호흡 한 번 할게요. 후우~

 

 

오래전부터 읽는 라디오의 애청자였고 음... 사연도 가끔씩 보내면서 참여도 해왔던터라

편안한 집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혼자서 진행을 하려니 어... 많이 떨립니다.

첫 방송 잘 하려고 며칠 전부터 멘트도 준비하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하하

예전에 성민씨와 같이 진행하던 꼬마인형이랑 사랑이도 처음에는 버벅대면서 고생하다가

차츰 적응이 되면서 재치 있는 방송진행 솜씨를 보여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그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할테니 여러분이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음... 준비한 멘트는 조금 뒤로 돌리고

노래 한 곡 듣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윤선애의 ‘아름다운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2

 

 

노래 마음에 드셨나요?

외롭고 쓸쓸한 사람에게 들려드리려니 이야기 하나만 팔라는 가사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너무도 따뜻한 노래였습니다.

 

 

읽는 라디오에는 매 시즌마다 주제곡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즌인 ‘내가 우스워보이냐?’에서는 자우림의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가 주제곡이었고요

음... 두 번째 시즌인 ‘들리세요?’에서는 비올레타 파라, 또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Gracias a la Vida’ 우리말로 하면 ‘삶에 감사해’였고

세 번째 시즌인 ‘살자’에서는 어... 범능스님의 ‘무소의 뿔처럼’이었습니다.

 

 

이번에 시즌에서는 어떤 곡을 주제곡으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음... 아무래도 타이틀이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이니 만큼

사랑에 대한 노래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랑노래가 너무 많아서 어떤 걸 골라야할지 고민 많이 했는데요

고민 끝에 몇 곡을 추려서 성민씨랑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윤선애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결정했습니다.

 

 

음... 이 곡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지만

결론만 얘기하면요

가족이나 연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넘어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 그 자체를 대하는 온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 방송도 그런 온기가 느껴지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로

이 곡을 주제곡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읽는 라디오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방송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아름다운 이야기 많이 팔아주셨으면 합니다.

 

 

 

3

 

 

음... 이번 시즌이 어떻게 준비됐는지랑

제가 어떻게 해서 진행을 맞게 됐는지에 대한 얘기를 드려야 하는데

어... 이 얘기를 먼저 하고나서

주제곡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순서가 뒤엉켜버렸습니다. 하하

 

 

올 초에 성민씨에게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읽는 라디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려는데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죠.

처음에는 어드바이스 하는 정도로 생각해서 가볍게 받아들였는데

음.... 얘기를 진행하다보니까 저더러 진행을 맡아달라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성민씨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죠.

 

 

음... 그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는 좀 그렇고...

아무튼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제가 진행을 맡기로 했는데요

어... 핵심은 이렇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성민씨 홀로 방송을 진행하다보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 부각된다는 걸 느꼈데요.

찾는 사람이 극소수인 방송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점도 있고

그게 오히려 음... 자기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얘기보다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은 거잖아요.

세상에서 떨어져 지내는 사람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고 하면

자칫 관념적인 주장이나 또 다른 자기 생각들의 변형일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음... 이 방송에 갑자기 세상 사람들이 몰려오게 만들 수도 없는 일이죠.

 

 

그래서 제가 진행을 맡기로 한 겁니다.

음... 저라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성민씨보다는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쯤 더 다가가 있고

성민씨보다는 이 방송에서 한 발자국쯤 더 뒤로 물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음... 이 방송이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쯤 더 다가설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진행을 맡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요

성민씨가 “이제 다시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보는 게 꿈이다”라고 한 말 때문입니다.

세상과 민중에 대한 사랑으로 아주 뜨겁게 보냈던 청춘을 뒤로하고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냉혹한 세상과 그런 세상보다 더 차가운 사람들을 경험했던 10년의 세월을 지나

세상에서 떨어져 자신을 돌보다가 얻은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음... 성민씨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읽는 라디오를 접해오면서 느껴왔던 여러 가지 것들이

성민씨의 그 표현 속에 들어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성민씨의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도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서는 만만치 않게 냉소적이지만

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내 마음 속에 온기를 피워보려 합니다.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전 온라인에서 발견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야 하고

사랑이 사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송금하는 것이 전부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은 Ju Woon Kim님의 페이스북에서 빌려온 사진입니다.

사진 제목은 ‘평화로운 온평리 마을’이라고 합니다.

어린 두 남매가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라네요.

봄날의 따뜻한 기운과 사랑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사진이네요.

별다른 설명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전해져서 좋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온평리는 제주도 성산읍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라는데요

어... 국토부에서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라고 합니다.

공항이 들어서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마을이라는데

음.... 그런 사실을 알고 보니까

이 사진이 더 애잔하게 다가오는 것도 같습니다.

 

 

오늘 첫방송이 많이 어지럽게 진행됐습니다.

다음 방송에서는 조금 더 나아지리라 다짐해봅니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사랑의 온기를 담아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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