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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스워 보이냐? (1주년 특집)

 

내가 우스워 보이냐? (1주년 특집)

 

 

 

1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겨울에 태어난 사랑스런 당신은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하지만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언제나 맑고 깨끗해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하지만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언제나 맑고 깨끗해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유

 

 

저의 원래 생일은 여름입니다.

음력으로 6월생인데 양력으로 따지다보면 7월말이나 8월초쯤이 됩니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죠.

제가 더위에 무지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민이가 아니라 이 방송이 첫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아무리 허접하고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방송이라지만 생일을 그냥 넘기기는 그렇더군요.

살며시 껴안아주면서 “1년 동안 고생 많이 했어”라며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담한 생일잔치를 준비해봤습니다.

혹시 이 방송을 보시고 계신 분이 있다면 축하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방송 시작과 함께 보내드린 노래는 이종용이 부른 ‘겨울아이’였습니다.

 

 

2

 

2011년 12월 16일 허접한 것도 세상을 향해 소리를 질러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방송이었습니다.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길 때마다 진행해왔는데 오늘 방송을 포함해서 스물아홉 번이나 방송이 나갔습니다.

한 달에 2~3회 꼴로 방송이 나간 샘이지요.

그동안 참여해 주신 분을 보면, 여섯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고, 가상인물을 제외하고 한 분이 두 번 사연을 보내주신 것이 전부입니다.

하하하, 초라해도 너무 초라하지요?

 

지난 1년 동안 진행했던 방송을 한 번 훑어봤더니 거의 성민이 일기 수준이더군요.

여기저기서 무시당했던 일들, 교통사고를 당해 불안해하는 어머니에게 고함을 질러버린 일, 영화 ‘디어 한나’를 보고 펑펑 울었던 일, 유일하게 방송에 사연을 보내주셨던 분이 3년 만에 출소를 하고나서 더 이상 이 방송을 보지 않는 기쁘면서 슬픈 사실, 성추행사건에 대한 고백, 더위와 온갖 잡념들로 잠 못 들어 뒤척이는 밤의 기억, 온갖 묻지 마 범죄 소식에 내가 그 범인이 되어가는 심정, 6살짜리 어린 조카의 뺨을 후려쳤던 일...

즐겁고 행복했던 내용들보다는 무겁고 어두운 내용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자기연민으로 허우적거리고 있는 제 모습만을 주로 보여줬던 방송이었습니다.

그러니 참여하는 사람들이 없을 수밖에요.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실험들도 해봤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방송은 있어도 아마 글로만 진행되는 읽는 라디오는 한국에서 처음이지 않을까요? 히히히

짧은 동화를 읽어주는 방송도 해봤고, 야외 공개방송도 진행해봤고, 가상의 인물을 초청해서 1일 DJ가 진행하는 방송도 해봤고, 16년 후의 제가 나와서 미래에서 보낸 방송도 해봤고, 가상의 인물들이 보낸 사연으로만 진행되는 방송도 해봤고, 무모하게 음악방송도 시도해봤습니다.

기존 방송들에서 했던 형식들이기는 하지만, 혼자서 진행하는 읽는 라디오로서는 실험적인 시도였습니다.

스물아홉 번 진행하는 동안 이 정도 시도들을 했으면 나름대로 다양한 노력들을 해본 샘이지요?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이 방송은 허접하고 초라했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고 도전적인 방송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 혼자만의 자화자찬인가요?

 

 

3

 

한 달 전부터 생일잔치를 한다고 광고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워낙 참여하는 사람이 없는 방송이라서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어서

정말 오래간만에 제가 아는 몇 분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소식 끊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일 축하해달라는 메일을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는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들과

내 마음이 움직여서 소식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간단한 메일을 보낸 것이지요.

 

메일을 보내고 1주일이 지나도록 답장이 오질 않았습니다.

다 그만한 사정과 이유들이 있겠거니 생각하면서도

“괜히 생일잔치 한다고 설쳐대다가 차가운 현실만 또 확인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기운이 쭉 빠져 있었는데

방송을 이틀 앞둔 금요일 저녁에 드디어 ‘노동목사’님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인터넷사회 긴박함을 

성민님의 라디오를 보며 환기가 되는 것 같아요?  

방문한 제주도의 동네 이야기가 나올때는 

라디오가 더욱 생생하게 들리고 ?

- - -- 

조금 더 여유있게 당신의 글로 쓴 라디오를

청취할 여유를 찾으려 현장일탈을 해야할것 같아요

제주 강정마을에 가는일도 약속과 다르게 가지못하여 

쌍용자동차 철탑으로 서울로 대한문과 촛불현장 기행을하며 

 

아침에는 아이를 나르고 점심에 밥을 나르고 일상에 묻혀서 

다시 맞이하는 대통령선거가 노동자와 민중들에 결정에 따라서 

세계사적인 우리의 역할을 자리잡을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메일로 인해 혼자서 쓸쓸하게 생일잔치를 해야 하는 걱정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고맙다는 답장을 보냈더니

잠시 후 또 다른 메일이 돌아왔습니다.

 

 

김성민 가자님 어느곳에서 흔희 볼수없지만 가깝게 느켜지는  

글로 읽는 라디오 개국 1주년을 축하합니다. 

경기지역노동자뉴스(www.newscell.co.kr)는 창립된지 1년이 안되었습니다.  

조금 먼제 시작한 시대적 공유가 있겠습니다. 

가능하면 글로일는 라디오를 뉴스셀에 소개하고 연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99% 노동자 민중의 언론 뉴스셀( news cell) "가 읽는 라디오 1주년을 축하합니다. 

글로 읽는 라디오가 노동자와 민중들과 함께 

제주도의 삶과 아름다운 자연현장에서 

국제연대와 소통, 세계적인 민중들의 라디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직도 생소한 민중들에게 가까지 다가 갈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갑시다. 

투쟁   "머리에 손 올리고" 사랑해요

 

 

이 분은 누구신지 모르겠습니다.

‘노동목사’님에게 보낸 메일이 자동으로 메일링리스트로 전달된 것 같은데

그 메일을 보고 제게 답장을 보내오신 것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축하메시지에 입이 찢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람이 모여서 아담한 생일잔치를 해보고 싶었지만...

그 꿈은 접어야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손님이 오셔서 쓸쓸한 혼자만의 생일잔치는 면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눈물 나게 감동한 것은 아니지만

이 겨울의 생일잔치가 추운 날씨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어서

조금은 따뜻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이 방송의 생일을 축하해주신 두 분을 위해 노래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이적의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4

 

매섭던 추위가 조금 풀린 일요일

12월 16일

오늘 생일을 맡이 하신 분들이 있겠지요.

 

그런 분들 중에

행복하게 생일을 보내시고 있는 분들은

이런 허접한 방송을 보실 일이 없겠고

쓸쓸한 일요일을 보내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마음을 담아서

연주곡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래간만에 연주곡을 들려드리는데요

읽는 라디오다 보니 가사가 없는 연주곡은 여러분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짧은 첼로 연주곡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으로 첼로를 연주하시면서 제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그만 단칸방에 한 사내가 술상을 앞에 두고 앉아 있습니다.

소주를 한 모금 들이키고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케잌을 한 모금 집어먹고

벽을 바라보면서

다시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입니다.

 

빈 잔에 소주를 따라서

다시 한 모금 들이키고

살며시 일어나

창가로 향합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 때문에

벽에 손을 대고는

창가에 몸을 기대고

문을 열어

밖을 내다봅니다.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고

가만히 고개를 숙입니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외로운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

아~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

 

 

첼로 연주곡에 이어 들으신 노래는 조동진의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5

 

명색이 생일잔치인데

밋밋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이벤트 같은 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깜짝 이벤트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고요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로

제가 라이브로 노래를 하나 부르겠습니다.

하하하하

 

이 방송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팝송을 택했습니다.

노래 내용은 생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조금 튀어보려고 준비한 것이니까

귀엽게 봐주세요.

 

제가 워낙 노래를 못 불러서

읽는 라디오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이런 무모한 짓을 하지 않을텐데

오늘 생일이어서 정말 특별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조금 긴장이 돼서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히히히

 

제가 유일하게 부를 줄 아는 팝송이 ‘One summer night ’이라는 노래입니다.

고등학교 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한 후에

가사를 들리는 대로 한국말로 적어서 외웠던 노래입니다.

 

그럼, 생일을 자축하는 저의 무식한 라이브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음! 음!

 

 

원 써머 나잇~

더 스타스 워 샤이닝 브라잇

 

원 써머 드림~

메이드 위드 팬시 윔

 

뎃 써머 나잇~

마이 홀 월드 트럼블 다운

아이 쿠드 해브 다이드, 이프 낫 포 유

 

이~치 나잇 아이드 프레이 포 유

마이 하트 워드 크라이 포 유

더 썬 운트 샤인 어갠

씬스 유 해브 곤

 

이~치 타임~ 아이드 쌩크 오브 유

마이 하트 워드 빗 포 유

유 아 더 워~언 포 미

 

쎗 미 프리

라이크 음~음~(가사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업 더 트리

기브 어 싸인

쏘 아이 우드 이지 마이 마인드

저스트 쎄이 워 워드

앤 아일 컴 러닝 와일드

기브 미 어 첸스 투 라이브 어갠

 

이~치 나잇~ 아이드 프레이 포 유

마이 하트 워드 크라이 포 유

더 썬 운트 샤인 어게인

씬스 유 해브 곤

 

이~치 타임~ 아이드 쌩크 오브 유

마이 하트 워드 빗 포 유

유 아 더 워~언

포~ 미~

 

 

우~악!

정말 미친 짓을 해버렸군요.

하하하하하

모처럼 이 방송에서 웃을 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아이고~

쪽 팔려 죽겠습니다.

 

 

6

 

무모한 라이브의 여파가 쉽게 가시질 않습니다.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방송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1년을 달려온 이 방송에 앞으로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니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변화이기는 한데요...

 

첫 번째 변화는 방송의 공식 명칭을 조금 바꿨습니다.

“읽는 라디오 ‘내가 우스워 보이냐?’”가 지금까지 공식으로 사용한 명칭이었는데

오늘 방송부터는 명칭에서 “읽는 라디오”를 빼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읽는 라디오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고

공식명칭에서만 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이 방송의 정체성이 읽는 라디오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앞에 ‘읽는 라디오’를 붙여왔는데

이제는 그런 설명을 더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이유는

이 방송의 이름이 “내가 우스워 보이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별 볼일 없는 제가 진행하는 이런 허접한 방송이 우스워 보이지 않도록

조금 더 당당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변화는 부정기 방송에서 정기 방송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이건 큰 변화인데요

지금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아무 때나 하는 제 중심의 방송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단 한 명이라도 이 방송을 보는 이를 위해서 진행하는 방송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연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좀 더 나가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약속을 지키는 방송이 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마다 방송되는 주간 방송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 변화는 이 방송의 종착점을 정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한 방송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는 목표를 정해놓고 긴 호흡으로 달리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 목표는 100회까지 방송을 진행하고 이 방송을 마치는 것입니다.

1년을 달려서 29회 방송을 했으니까 100회까지 가려면 앞으로 2년은 더 진행해야 하겠군요.

이것 역시 만만치 않겠지만 한 번 거기까지 달려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100번의 방송을 진행하고 난 후

그곳에 뭔가 작지만 소중한 것이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조금씩 변화될 방송을 기대해주세요.

 

 

7

 

이제 1주년 특집 방송이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초대한 손님들에게 한마디 해야 하는 순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도 혼자서 계속 떠들었지만

조금 폼을 잡고 싶어서 그럽니다.

 

음~

 

영화 ‘박하사탕’을 보면

주인공 설경구가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손을 벌려서

“나 돌아갈래!”라고 외치는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망가져간 자신의 삶을 후회하면서

순수했던 청춘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누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오지랖이 넓었고

붙임성도 좋아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곤 했던 성민이가

어느 순간 인생의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불면증과 우울증과 자살충동의 터널을 지나

이제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세상과 멀어진 채

점점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열정이 넘쳤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만 않습니다.

다만

발버둥 치면서 올라가려면 미끄러지고 올라가려면 미끄러지는

이 구렁텅이를 빠져나가서

10cm만 앞으로 더 가보고 싶습니다.

 

하~

제 손 좀 잡아주시지 않을래요?

 

 

맑은 시냇물 따라

꿈과 흘러가다가

어느 날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꿈과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거친 파도 만나면

눈물겹도록

지난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8

 

앞서 들으신 노래는 한영애가 부른 ‘여울목’ 이었습니다.

오늘 생일잔치 어떠셨나요?

중간에 진행한 깜짝 이벤트를 빼면

역시나 무겁고 어둡지요?

이제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달력을 봤더니

다음 방송이 나갈 월요일이 12월 24일이더군요.

1주년 특집 방송에 이어서

크리스마스 이브 특집방송을 해야 하는 건가요? 히히히

다음 방송은 특집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이브 분위기에 맞게 꾸며보겠습니다.

무겁던 분위기가 갑자기 밝은 분위기로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칙칙하고 우울한 성탄전야가 되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1년을 열심히 달려온 저와 이 방송을 위해

박수 한 번 보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오늘 이 방송을 봐주셔서 특별히 고맙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12월 24일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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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송에도 누군가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방송에 대한 의견도 좋고

전하고 싶은 얘기도 좋고

광고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도 됩니다.

아니면 쓸데없는 얘기 주절거려도 되고요. ㅋㅋㅋ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문을 열어 놓고 있겠습니다.

 

성민이 mk102938@hanmail.net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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