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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8회)
1
작년 들어서 이곳저곳 몸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큰 병은 아니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적신호는 분명했습니다.
몸에 신경 쓰지 않고 막 살아온 결과
벌써 노화가 동시다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바짝 긴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돈도 없고, 지식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동네 도서관에 가서 이것저것 책들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생활 속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을 조금씩 실천하기 시작했는데
그 방법은 ‘채소, 운동, 명상’이었습니다.
망가지고 면역력이 떨어진 몸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렵지 않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싼 채소들을 사와서 믹서에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서는
밥 먹을 때마다 한 두 잔씩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니까 변이 엄청 부드러워지더니
한 달이 지나니까 밥을 많은 먹지 않고도 포만감을 느끼고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아직 그 외에 엄청난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효과 만점입니다.
다음으로 운동은 살짝 고민이었습니다.
원래 운동이랑 담을 쌓고 살아와서 체력도 바닥이지만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걷기는 열심히 하는 편이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그것도 좀 그렇고
돈 주고 헬스클럽 다니기도 그렇고...
도서관에서 가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가
20년쯤 전에 나온 아주 얇은 ‘생활체조’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 책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서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난이도 높지 않은 자세로 시간 날 때마다 10분에서 30분 정도 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운동이 효과가 몸으로 확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조금 개운해지기는 합니다.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명상이었습니다.
단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주위에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어서 망설였는데
각종 건강 관련한 책에서 가장 기본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라고 하니...
그래서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명상에 대한 책들을 이것저것 보기 시작했는데
간혹 부록으로 명상유도 CD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도움이 되더군요.
그렇게 기본적인 호흡법부터 시작해서 매일 조금씩 실천해보고 있는데
처음 보름 정도는 호흡법이 익숙지 않아서 잘 되지 않다가
어느 순간부터 호흡이 자연스러워지니까 명상다운 명상이 조금씩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했더니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이렇게 ‘채소와 운동과 명상’을 가볍게 시작하면서 한 달을 보낸 결과
몸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 나름대로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잠을 편하게 자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10년 동안 가장 고민스러웠던 숙면의 문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거죠.
이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변화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채소, 운동, 명상’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납니다.
혹시, 명상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제가 활용하고 있는 명상 파일을 보내드릴게요.
초보자들이 하기에 괜찮더라고요.
2
새해가 시작돼서 처음으로 사연을 보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느 때인가부터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게 어색한 풍습이 돼버렸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진 것이기도 하겠고
새해 인사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어진 것이기도 하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새해 인사를 나눈다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자랑하려고 사연을 보냅니다.
여가도 활용하고 정서적 힐링을 위해서 뜨개질을 배우고 있는데요
아직 초보라서 어려운 것은 못하고 가벼운 목도리를 짜고 있습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나름 무늬를 넣어가면서 정성을 쏟고 있는데
여가 활용과 힐링이라는 면에서 매력적이더군요.
그렇게 목도리를 짜다보니 다섯 개나 만들었는데
마땅히 선물을 사람이 없어서
부모님에게 한 개씩 드리고, 동생에게 두 개를 주었습니다.
두 개를 받은 동생은 그걸 친구 부부에게 다시 선물을 했지요.
그렇게 제가 짠 목도리가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포근한 실내화 선물을 받았습니다.
동생에게 목도리 선물을 받은 부부가 고맙다고 답례로 보내온 것이었지요.
뜻하지 않은 선물에 입고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가슴이 환해졌습니다.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기분 좋아본 것도 참 오래간만이더군요.
저는 오늘도 목도리를 짜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누구에게 선물을 할까요?
이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한지은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너무 부러운 마음으로 사연을 읽었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좋은 사연 고맙습니다.
저도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좋은 노래 선물 하나 해드릴게요.
해오라기가 부릅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언젠가 당신이 말했었지 혼자 남았다고 느껴질 땐
추억을 생각하라 그랬지 누구나 외로운 거라 하면서
그리고 이런 말도 했었지 지난날이 자꾸 떠오르면
애쓰며 잊으려 하지 말랬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단 한 번 스쳐간 얼굴이지만 내 마음 흔들리는 갈대처럼
순간을 영원으로 생각했다면 이렇게 간직하진 못했겠지
정녕 난 잊지않으리 순간에서 영원까지
언제나 간직하리라 아름다운 그대모습
단 한 번 스쳐간 얼굴이지만 내 마음 흔들리는 갈대처럼
순간을 영원으로 생각했다면 이렇게 간직하진 못했겠지
정녕 난 잊지않으리 순간에서 영원까지
언제나 간직하리라 아름다운 그대모습
당신은 내게 들려주었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오로지 주려고만 하랬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3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이 얘기해서 보냅니다.
오늘 꼬마인형과 함께 도서관에 갔습니다.
저는 원래 도서관에 잘 자기 않습니다.
꼬마인형이 읽어보라고 해서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그림책이 재미있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 병문안 가는 그림책은 좋았습니다.
아기를 잃은 엄마 여우 이야기는 슬펐습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 애들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면 그림책을 볼 겁니다.
제가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리케라톱스’님이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전에 꼬마인형님에 의해서 반강제로 사연을 보내주셨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건가요? 하하하
아, 여러분도 이 분 기억하시나요?
1년 반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꼬마인형님과 같이 구천에서 지내시는 분이십니다.
작년에 큰 딸이 수능시험을 봤다고 했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내주신 사연을 보니 꼬마인형님이랑 같이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이제는 자식들과 함께 할 수도 없고
언젠가 태어날 손주들을 만날 수도 없겠지만
그 마음은 전해지지 않을까요?
간절하면 통할 수 있을거예요.
저도 내일 도서관에서 가서 그림책 좀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맑아지겠지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주제곡 듣겠습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999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999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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