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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그리고 민중총궐기

나: 벌써 12월이네... 할 일도 많고 큰일이네요.

 

지인 : 당장 5일이 문제예요...

나 : ?

 

지인 : 민중총궐기

나 : 음 나 구속될지도 몰라요. 집회만 참석하면 다 잡아간다는데...

 

지인 : 내가 면회갈께요. 복면은 하지 말아요

나 : 난 그냥 집회만 참석 할 꺼고, 복면도 안할 껀데 만약 내가 잡혀가면 정말 다 잡아간다는 말이니 큰일이지.

 

위의 말은 어제 잠시 한 지인과 나눈 농담이다.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대충 이런 농담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12월 5일 내가 정말 잡혀갈지 안잡혀 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신문기사에 나온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말 때문에 이런 농담(?)도 사실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향신문 11월 30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1302246345&code=940301 )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폭력을 행사하는 복면시위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 시에는 유색 물감을 살포한 후 경찰력을 조기 투입하는 등 현장 검거 위주의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폭력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도로를 점거한 행진이나 연좌 시위에 대해서도 해산 경고 등을 거쳐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폭력행위자는 전원 검거가 원칙”이라며 “폭력행위를 하지 않았더라도 불법시위 참가자는 채증 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력시위자 검거를 위해 통상 차벽 뒤에 배치했던 경비경력을 차벽 앞에 배치키로 했다.

 

 

12월 5일 불법시위 참가자로 현장에서 검거될까 만은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이 하도 살벌해서 사실 걱정도 된다. 별도의 검거조까지 만든다고하니 들리는 말들이 공갈은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두려운 것은 두려운 것이고, 걱정은 걱정. 나는 토요일에도 사람들이 거리에 나가야하는 이 상황이 싫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12월 5일 거리로 나가려고 한다.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은데 12월 5일에 차가운 거리에서 추위에 떨 생각을 하니 걱정이다. 요즘 기침이 심해졌는데 걱정이다. 설마 지난 11월 14일에는 사람 구하다 물대포를 맞았는데 설마 이번에는 경찰한테 한 대 얻어맞지는 않겠지? 음.... 백골단은 무서운데... 경찰이 백골단의 부활은 아니라지만 참 거시기 하다. 거기시...

 

군에 있을 때 임수경이 북에 갔다. 우리는 충정 훈련에 돌아버릴 것 같았다. 훈련의 이름이 소요집압훈련이라고 바뀌었다지만 당시 우리는 그냥 충정훈련이라고 불렀다. 군이 투입될 정도라면 이미 시위자는 시민이 아닌 폭도다. 그러니 어설프게 하면 안된다. 한 간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열심히 손에 든 나무를 위로 아래로 휘둘렀다. 한방에 퍽~~

 

그나 저나 2015년 경찰들은 지금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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