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
이마리오 감독은 <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1), <미친 시간>(2003),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2004) 등의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연출해왔다. 이번에 그가 총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서울독립영화제 전국 순회상영을 통해 상영될 계획. <불타는…>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옴니버스다큐멘터리다. 민중가요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시적인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것도 있고, 화자의 태도가 <화씨 9/11>의 냉소를 닮은 것이 있는가 하면 범국민적 월드컵 응원가요 <오 필승 코리아>를 패러디해 ‘오 미친 코리아’라는 유머를 삽입한 것도 있다. 이마리오 감독은 직접 연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일정을 조율하는 프로듀서의 역할을 했다.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불타는…>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 쌀 비준안의 무리한 통과, 시위대의 죽음, 삼성 비자금 사건, 황우석과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쟁 등을 보며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할 일을 느꼈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한국사회를 비판하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면면을 담아보자고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불타는…>은 옴니버스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불타는…>이 16명의 연출자들이 기존에 작업 중이던 프로젝트를 들고 오는 형식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각각 5분 내외로 만들어졌는데 모두 합치니 110분이 되더라. 프로덕션 기간은 총 6개월여. 전체 회의는 모두 4번에 거쳐 진행됐다. 제작비는 개인 부담으로 해결했고 믹싱과 포스터 제작에 드는 비용은 한독협, 장비 대여 및 상영 공간과 관련해서는 미디액트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불타는…>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미군기지 이전, 한-미 FTA와 스크린쿼터, WTO, APEC, 새만금 간척 사업, 줄기세포, 비정규직, 사학법, 양심적 병역 거부, 여성농민 등의 사안들을 담고 있다. 모두 사회적으로 논쟁적인 것들인데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아무래도 미국기지 이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소재의 선택이나 연출 방법은 전적으로 참여자들 개인 의사에 따랐고 제재없이 자유롭게 진행됐다.
-<불타는…>의 앞으로의 상영 계획은.
=극장 개봉은 해줄 사람이 없으니 불가능할 듯하다. 작품 성격을 염두에 두더라도 극장 개봉보다 관객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이 어울린다. 서울독립영화제 전국 순회상영 때 서울과 청주, 대전에서 상영한다. 인천, 부산, 원주 등지에서 있을 관련 문화행사와 연계한 상영 계획도 있다. 지역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상영 신청을 해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나면 좋겠다.
(글) 장미
rosa@cine21.com
(사진) 오계옥
klara@cine21.com
댓글 목록
정서
관리 메뉴
본문
그러고보니 총연출/프로듀서 이마리오 감독님 사진을 페이지에 안 넣었군요. 어쩌지...한데 말이죠, 벌써 40명이 다운을 받아가셨답니다.ㅎㅎ
그리고 이미 보신 분도 있겠지만, 진보넷에도 요청을 해서 첫화면에 불타는 배너를 달았습니다.
부가 정보
불타는팀원
관리 메뉴
본문
사진 넣어주세요, 넣어주세요...17명이 일했는데맨날 기사에 16명이라고 나오는 것도 쪼매 미안하더구만요
총연출자 사진 넣어주시면 밥 먹을 때 제 밥값은 제가 낼께요
부가 정보
마리오
관리 메뉴
본문
ㅋㅋㅋ사진 안넣어도 되요~기사에도 나갔고 이름도 워낙 특이해서 사람들이 잘 기억할거니까 괜찮아요 ㅋㅋㅋ부가 정보
- 太 -
관리 메뉴
본문
난, 왜 저 뒤에 꽂여 있는 해고자와 총파업투쟁속보가 눈에 띌까요? 둔기처럼 꽂여 있는, 저 무지막지한 VHS 테잎을을 보면서 서영집의 역사가 묵직하게 한 눈에 잡히는 건, 또 왜일까요?부가 정보
나루
관리 메뉴
본문
왜긴...눈도 왼쪽으로 쏠려서 그러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