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무저항'은 가능한가 에 관련된 글

르귄의 빼앗긴자들에 보면 아나키별 아나레스 태생 물리학자인 주인공이  자신들의 선조가 독립혹은 추방되어온 자본주의별 우라스에가서노동자/민중들의  봉기현장에 참여하게된다.그는 선동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주 개인적인 신변의위협때문에 그 무리에 있다가 봉기현장을 목격하게 되는것이지만..
봉기 전날 지도자인듯한 사람과 조직원인듯 한 여자아이가 이런 논쟁을 한다.

[시위는 철저히 비폭력으로 이루어질 거야]
[SWU조차도 받아들인 일이다!]
[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튜오.
난 검은 코트 새끼들이 내 얼굴을 짓이기거나 뇌를 날려버리게 놔두지 않을거예요.
그들이 나를 해치면, 나도 되갚아주겠어요.]

[그들의 방식이 마음에 들면 그렇게 해. 정의는 힘으로 쟁취하는 게 아냐!]
[그리고 권력은 수동성으로 쟁취할 수 없죠.]

[우린 권력을 추구하고 있는게 아니야. 권력의 종언을 추구하는 거지!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소?]마에다는 쉐벡에게 호소했다.
[수단이 목적이다. 오도는 온 생애에 걸쳐 그렇게 말했지.
오직 평화만이 평화를 가져오고, 오직 올바른 행동만이 정의를 가져온다! 행동 직전에 그런 일로 분열될 수는 없어!]



"폭력" 이라는 말의 정의는 다른 말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의 손에 있다.
그들이 폭력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폭력이 되고, 그들이 평화라고 부르면 그것이 평화가 된다. 반전평화를 위해서 시위를 하는 시위대도 그들에게는 폭도일 뿐이지 않던가.

'평화'고대와 '폭도'운동권 고대 학생으로 상징되는 고대사건도 마찬가지..
내가 보기엔 이건희에게 철학박사학위를 주겠다고 나서는 소위 지식인들의 행태가 폭력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저지하려고한 사람들이폭도로 몰렸다.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실리'를 근거로 '반대하지 않았을' 거라 혐의(어디까지나 개인적인추측일뿐이지만)가 가는 이건희와 자신의 동일시하는 '평화'적인 학생들과 평화는 일말의 관계도 없는것 같다. 실리를 근거로 파병을하고, CF에서 이라크땅에가서 여기는 "대한민국" 외환은행입니다라고 뻔뻔하게 떠드는 것. 그것이 폭력이지 않은가.

고대학생들만이 자신을 경영자로 동일시하고, 삼성맨으로 동일시 하는것은 아니다. 온 "국민" 이 그렇다. 나라와 자본을 동일시하고,경제와 자신의 맥박을 동일시 한다.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자들은 폭도라 명명하는데 하나 같이 동조한다.
어떤 때는 비폭력 시위란 , 언론이 폭력이라고 꼬투리잡을 만한 짓을 하지 않는 시위로 보인다. 결국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가서 가두어지는 투쟁.

얼마전에 인권영화제에서
"잉여사회(Surplus :Terrorized Into Being Consumers)"라는 영화를 봤다.
재산을 파괴하라! 라는 구호와 함께 G8회의 반대 시위대들이 거리의 상점들의 유리를 깨부수고 맥도날드를 공격하는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John Zerzan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빌어 흐름을 끌어가는데. 그가 이런말을 한다. "그것은 폭력이아니다. 내 생각에는  MTV나 보며 빈둥대고 앉아있는것이 폭력이다."


suksim 님 처럼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을 보고 들으면서, 그들이 말하는 폭도가 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평화적으로 삼보일배를 해도. 모조리 연행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평화적이어야 말을 할수 있을까.  치아파스의 원주민들은총을 들고 나섰는데, 총을 들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그랬던것 같다.


덧: 잉여사회에서 말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검색해봤다. 
관련 사이트의 내용을 참고 하시라.

Surplusmain man is John Zerzan, controversial philosopher whose call forPROPERTY DAMAGE has inspired many to take to the streets. "That is notviolence. Sitting there doing dope and watching MTV . Then you go andget a job. Just schlep along. To me that is violence," says Zerzan. "Weare terrorized into being consumers."

아래사이트에 가면 짧은 영상을 볼수 있다.
http://www.atmo.se/zino.aspx?pageID=4&articleID=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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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15:47 2005/06/01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