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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0
    여성과 문화
    하얀저고리

여성과 문화

여성과 문화

 

- 결혼 이주여성 문화를 중심으로-

 

 

 

사람은 동물과 달리

문화생활을 영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사람은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향유하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싶어 하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면서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문화는 이러한 문학, 미술, 음악과 같은 예술만이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인간 생활의 영역을 포함한다.

문화는 사상과 철학과 같은 정신문화와

의식주의 생활방식과 같은 물질문화까지도 포괄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문화라는 것은 사실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문화는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아파트 정원에 나무가 있고 벤치가 있는 운치 있는 곳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차를 한 잔 나누며 담소를 즐기는 여인들이 있다면

이것도 생활 속에 작은 문화가 될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아무것도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쓸쓸한 공간을

무언가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창조하는 것도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아닐까.

 

또한 밖에서 얌전히 감상만 하는 문화와

직접 뛰어들어 참여하는 문화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

문화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몸짓을 통해 나를 치유하는 과정은

땀과 노력으로 이뤄낸 문화적 결과물을

참여자가 향유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여기 이주 여성들이 처음으로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문화경험을 통해

문화의 주체로 우뚝 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영상물을 통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주여성이 만드는 여성영화 제작 워크숍>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되었다.

이 제작 워크숍에서 만들어진 9편의 영상과 워크숍 메이킹 영상은

지난 2007년 서울여성영화제 특별전에서 상영되었다.


동영상 다시보기 : http://www.arte.or.kr/resource/videoView.jsp?idx=47155

 

이 영상물은 사회적으로는 이주여성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고

이주여성들에게는 단절된 사회 속에서 소통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주여성들은 한국 땅에서 자식을 낳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녀들은 한국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과연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시집 온 이주여성이란 어떤 존재일까?

왜 자신의 나라를 떠나 머나먼 나라로 시집을 와야 했을까?

 

현대사회에 들어와 한국 여성들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여성들은 출산을 기피하여 출산율 감소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더 이상 가정에 머물면서 남성의 재충전을 돕는 역할 따위를 거부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여덟 쌍 중의 한 쌍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단일민족을 자랑으로 삼는 한국 남성들임에도

다른 민족의 여성과 결혼하는 이유는

이주여성들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집안 청소를 해주고

요리를 하고 또 밤에는 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주여성들은 자국의 빈곤을 해결하고자

가사노동을 무임금으로 평생 제공해야 하는 국제결혼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남성에 의해 유지되는 것으로서

남성들은 이러한 이민족 여성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복속시킨다.

사랑을 받고 인격적으로 존중을 받는 사례도 있겠지만

남성은 자신이 받는 피해의식을

이주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말이 안 통하여 답답하다는 이유로 때리고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후안마이 사건>과 같이 죽이는 사례도 있다.

여성의 억압은 이렇게 세계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의 수는 4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력의 유입은 자본가에게 이익을 증대시킨다.

이주여성도 사회 전체적으로는 자본가에게 또 다른 이익을 증대시킨다.

노동의 재생산을 위한 가사노동을 무임금 여성에게 의존케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본가는 생계비의 반만 주고도

남성의 노동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의 지배계층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유입을 장려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은 이러한 여성의 착취와 지배의

사회적 세계화를 정당화한다.

굴종과 지배의 본질적인 문제를 은폐시키기 위해

남성의 지배가 정당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주입시키려 한다.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이주여성이

<여성영화 제작 워크숍>과 같은 문화창조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여성을 보다 힘 있는 존재로 키우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글-하얀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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