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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이야기

오늘 줄줄이 햄을 뜯지도 않고 그냥 통채로 버렷다.

롯데마트에서 1+1을 샀는데 식구들이 배가 아프다느니 맛이 갔다느니 하며 안먹어서.

우리집은 입는 것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먹을것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다.

 

예전에 '먹을것 이야기'라는 그림책을 그려서 집에 원화가 있다.

창고에 박아 두기 아까와 액자에 끼워 걸어 두었더니 집안 곳곳엔 모두 먹을 거리만 걸려 있다.

역시 먹을 것은 가장 신경도 많이 쓰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사를 한 뒤엔 집앞에 5일장이 열려서 더이상 롯데마트는 안가도 된다.

사람들은 대형마트나 슈퍼가 고급의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신선도가 높은 가장 고품질의 먹거리만을 5일장을 통해서 조상들은 보급을 받아왔고

지금도 5일장은 어느백화점마트에서 팔고 있는 먹거리와 비교해 최상급+ 먹거리가 유통되고 있다.

적어도 장터에서 산 먹거리는 배아파서 버리는 일은 없다.

 

나는 구제역으로 300만마리의 가축을 도살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가축들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땅에 사람과 가축이 공존하고 있었구나!

함께 살고 있던 가축이 한 가지 병에 걸려 전 국토에서  300만마리가 몰살을 당했다니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 것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왜 80년만에 전 국토로 전염병이 번져야만 했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과학과 의학은 더 발달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앞으로 한우를 먹는다는 것은 꿈에도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나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저질 햄으로 요리를 해야한단 말인가?

생일날 광우병 미국산 소고기로 미역국을 끓여 먹어야 한단 말인가?

 

한우 농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해 왔고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권에 정면도전을 했던 역사가 있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한우농가가 살처분 정책으로 모두 도산하고

수입쇠고기가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게 된다면

미국산 쇠고기는 촛불시위에 대한 대단한 복수를 한 셈이다. 

웬지 아주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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