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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의 친구들

 

6월 11일 일요일.

 

이날은 소위 9주년 되는 날이다. 그래서 별 계획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둘이서 뭐하고 지낼까 궁리까지 하게 된 날. 비교적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먹은 일요일이 되었다. 오전부터 나가서 사진 찍으며 놀까 하다가 기대보다 흐른 날이라 포기하고 오후 1시 친구 결혼식엘 갔다. 짝꿍도 잘 아는 동문. 자주 만나지 못하는 선후배들과 식사하며 인사도 짧게 했다. 그리고 짝꿍의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러 대학로에 갔다.

 

짝꿍의 오래된 친구들과는 자주는 아니지만 유쾌한 만남을 갖는다. 서로가 너무나 다른데도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다. 언제부턴가 나도 이 친구들과 함께 놀았다. 어제는 다들 시간을 내어서 여느때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날이 갤 것으로 기대하고선 들쳐맨 사진기는 여전히 흐린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 그 쓸모를 다 했다. 잼나는 사진은 말고, 폼나는 사진만 소개. 이 포스트는 사진 얘기 포스트니까.

 

@ NIKON D200 | AF Nikkor 24-50mm | 50.0mm | 0.167s | f/4.5 | ISO : 800

 

사실 이 사진은 흔들린데다가 노출이 오버가 된 사진이다. 근데 그게 더 오히려 분위기를 살렸다고 말걸기는 우긴다.

 

사진 속 인물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무언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하고 있다. 이게 뭔지 밝혀지면 사진이 우스워질 듯해서 말 못하겠다.

 

@ NIKON D200 | AF Micro Nikkor 105mm 2.8D | 105.0mm | 0.167s | f/3.5 | ISO 100

 

사진의 사진 속 인물의 집에 초대되어 여유로운 일요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냈다. 사진 속 사진 스타일이 참 말걸기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내가 사진의 사진 속 인물의 사진기로 찍어준 사진이란다. 반갑더군.

 

사진 속 인물을 비롯한 짝꿍과 친구들은 열심히 드라마 시청 중.

 

 

두 사진 모두 흑백으로 마무리한 이유가 있다. 색상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 음. 색을 제대로 담아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재밌는 사진도 여럿 있지만 여기서 공개하기는 좀 그렇고 아마도 짝꿍과 친구들의 싸이에 공개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