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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지식인들.

외국에서 공부하는 지식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미국에도 있고, 영국에도 있고, 또 프랑스에도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 중 몇 명도 '그런'국가들로 공부를 하러 간다.

 

솔직히..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가끔은 이방인으로 바라보고 싶다, 판단하고 싶다, 아니 시간이라도 가지고 싶다 뭐 이런 변명도 해보고 말이다.

 

외국에서 석사니,박사니 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보면

가끔 그 날카로움에 놀랄 때가 있다.

이 곳에 있지 않았지만, 이 안의 사람들의 혼란과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꿰뚫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가끔 어처구니 없게, 나도 유학가면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 글들이 책임지는 그 장소, 말하는 위치가 어딜까를 생각했을 때엔, "그럼 그렇지..."란 귀결에 다다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그 발화자들은 다른 권력 체계- 주로 외국 명문의 아카데미적 명함 혹은 학위적 권위 같은 것-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속물적인 지식인들이 이름만 갔다 대면 껌뻑죽는 외국의 대학들 말이다. 물론 명문대 학위 많다고 해서 가난에서 면제받는 건 아니지만, 지식과 정보의 가난, 자존심의 가난, 문화적 자원의 가난에서는 일정 벗어나는 듯 하다. 그런 자원들은 사회주류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사회비판 세력의 적절한'대안으로 숙성되어 나올 때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대안들은 선진국의 예로써 읽혀지기도 하고 말이다. 어떤 이들은 유명해지고 진보적 인사도 되고..나름 인생의 해피엔딩을 곱게 가꾸기도 하는 것 같다.

 

일면 대단한 부지럼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활동가 가라사데, 활동가가 게으르고 공부안하면 죄악이라고 했는데( 사실 고해하건데 나는 죄악 그 자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속칭 선진국 유학파들은 공부도 부지런히 하니까, 좋은 자질을 갈고  닦는 것인지로 모른다. 그러고 보면 나 같은 경우는 아직도 빈둥빈둥 놀고 싶어서 핑계삼아 저런 말도 안되는 생각들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뭔가 그런 학력이라도 더 높이는 게 가끔 무섭다. 내가 감당을 못할까봐 말이다. 아는 만큼 실천하라 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지금 아는 것도 실천하기가 너무 버겁다. 대체 다들 그 무거운 지식이란 놈을 어떻게 처리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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