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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빛나는청춘.

 

학생 신분을 달기 전까지는 꽤나 몸을 산만하게 움직이는 꼬마였던 걸로 기억한다.

 

모험을 찾아 떠난다는 홀로 설정에 심취하여 마을 곳곳에 '비밀장소'를 만들고 그 곳에 맞는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을 혼자 캐내고..그런 순례를 하느라 항상 부산했었는데.

 

버려진 공터, 짓다만 건물 공사장, 인기척이 없는 집.

 

내가 한창 쑥쑥 몸을 키웠던 80년대의 도시외곽에선

2-3층 규모의 상가건물이 건축중이거나,

60-70년대의 기와얹은 집들이 철거대기중이었다.

 

황량하고 버려진 곳들 이 모든 곳들에서

모험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담넘기와 구르기, 기기, 엿보기, 도망가기.

 

항상 바쁘고, 머리 속이 부산하고, 몸이 따라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몸놀리기엔 단순하고 핑계가 없었으며, 생각은 복잡하고 사족이 많았다.

이익보다는 호기심에서 촉발된 잔머리가 항상 즐거움을 쫓았는데..

 

내 가장 빛나는 청춘은 아무런 성과와 성취가 없었지만

내 자신으로도 충분했던 바로 그 시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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