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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인들에게 묻습니다. [2]-2008.06.15

* [명박퇴진] 아고라인들에게 묻습니다. [2]
* 오만과 잡소리
* 번호 1188398 | 2008.06.15

근래 한달 가까이 집회와 연일 연좌시위 참여로 오래간만에 글올리네요.
사실 이렇게 쉬기도 오래간만이라 적응이 안됩니다.
오늘 간만에 아고라를 찬찬히 정독해봤습니다.
그간 많은 생각들과 많은 분들의 글들이 아고라를 채우고 지켜주고 계셨구나... 싶습니다.
그와중에,  그간 집회에 참여하면서 평소 제가 보고 듣고 생각했던 바와

요즘 아고라와 아고리언들의 아쉬운 점에 대해 긴급하게 우리 아고리언분들께 묻고 싶은것이 있어, 무작위 퀘스쳔을 날려봅니다.

첫째로...
우리 아고라인들은 왜 최전방에 서면 안됩니까?
토론의 성지라, 토론만하고 안전한 꽃길만 걸어야합니까?
토론의 성지인들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면 안됩니까?

6월1일과 6월6일 현장에서 지켜본 아고라가 문득 생각나는군요.
전방에선 비폭력으로 저항하느라 물대포 맞아가며 전경들 방패에 찍혀가며 고생들하는데,

우리 아고리언들...
팔자좋게 후방의  깃발아래 모여 앉아 김밥 까먹고, DMB폰으로 뉴스들 보고계시더군요.
위는 6월1일 상황입니다.

주변의 따가운 눈총과 앞쪽의 절박한 목소리와 절규에... 전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그대로 일어나 앞쪽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6월6일....
새문안 교회 안쪽에서 그 좁은 골목길이라도 뚫어보겟다고 수십명의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스크럼을 짜, 전경들과 밀고 밀리는 일촉즉발의 몸싸움과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들까지 그 앞쪽의 지쳐가는 시민들과 남자들을 돕겟다고 그들을 받치고 돕고 있는데 (그러다  부상자가 몇몇 속출하자 여자들 몇분이 다급히 아고라에게 뛰어갔습니다)

우리 아고리언들...
새문안 교회 앞쪽 도로에 모여앉아 꼼짝도 않더군요.
언제 닥칠지 모를 후방의 전경들을 막는다는 명목아래, 보다못한 저의 sos와 항의도 묵살.
(그날 제가 알기로 아침까지 그쪽 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과연 아고라덕일까요?)

 그 와중에 그 사지를 코앞에 두고 모여앉은 아고리언들은 아주 평화로이....또 사탕과 김밥을 까드시고 계시더이다. 허허.

 현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몇몇 다른 카페 참여자들과, 안타까운 시민들의 빈축어린 항의 목소린 제귀에만 들린걸까요? 그럼, 난 소머즈?

6월10일...
아고라 깃발따라 안국동과 광화문만 몇바퀴를 돌았는지 기억하기도 지쳐 패쓰.
단, 난 그날 새벽 그 긴시간의 난상토론이 사실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같은 아고리언들이고 같은 국민들인데도 시위의 개념과 행동이 전혀 틀리더이다.

6월1일이후로 우리들의 저항이 많은 시민들의 참여독려와 여론악화를 우려해 최소한의 저항조차 '비폭력'이란 족쇄같은 구호 한마디로 전면 소극적으로 바뀐 ..

아고리언들에게,
그날 늦게나마 스티로폼 쌓고 태극기라도 한번 휘날리게 해준데에 그저 탄복...또 탄복할 따름입니다.
평화적...비폭력...저도 그 취지와 뜻은 이해합니다.
한동안 찬성도 하고 열심히 실천에도 앞장섰던 아고리언의 한사람이었구요.

하지만, 연일 같은 방법, 같은 모습으로 모였다 흩어졋다만을 반복하는 우리 아고리언들을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라고 현장에서 얼마나 가슴을 쳤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우리가 근 한달동안 평화적 촛불집회 안해봤습니까?
우리가 왜 24,25일 거리로 뛰쳐나가 가두행진을 하게 되었는지 잊으셨습니까?
6월1일날 안국동과 동십자각에서 그렇게 무수히 다치고 짖밟힌 시민들과 학생들이, 지탄받을 폭력시위를 해서 전경들과 특공대들에게 그렇게 무참히 당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새벽 광화문에서도 전경들의 방패와 주먹에 폭력을 당하고 연행되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중엔 고등학생도 경찰에게 골목으로 끌려가 부당하게 맞았다고 합니다.)
그들도 비폭력이 아닌 폭력적인 시위를 해서 그들에게 그리 당했다 생각하십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무력하게 저들에게 짖밟히고 무시를 받을 작정들이십니까?

저 지금...폭력을 조장하고 선동하는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저항조차 묵살되고 기피되는 지금의 우리들과 현실에 답답함을 읍소하는겁니다!

시위는 시위여야합니다.
꽃이라도 밟힐까 조심하고 돌아가고 피해가는 꽃길행진이 아니란 겁니다!
어떠한 장벽과 공권력에도 굴하지않고 맞서는 저항정신이 있는 시위여야한다는 겁니다!

비폭력 좋습니다.
단, 때리지 말랬다고.. 맞고 막히는것조차 두려워하고 알아서 피하진 말자는겁니다.
우리의 싸움은,
진정한 시위는, 누구의 말처럼 팔다리가 잘려나가도 끝까지 싸워내고 가야하는겁니다.

저들의 치졸하고 패악스런 진압과 대응에 한두번 당한것도 아닌데, 왜 매번 같은 대응자세와 무저항 평화적 시위만을 고수하시는겁니까?

다른 저항방법과 대응수위를 모색하고 보완해서 더 강하게 밀어부치면 정녕 안되는것입니까?
언제까지 나서는 분들만 나서고, 남는분들만 남고, 끌려가는 분들만 계속 끌려가고,
다치는 분들만 게속 다치고 희생하고 억울하게 만들어야 하는겁니까?
그런 시민분들께 감사와 격려는 커녕 현명하지 못했다느니...저들의 술수에 넘어갔느니... 폭력적이라느니...쓸데없이 늦게까지 남아 문제를 일으킨다느니...여론을 악화시킨다느니....

제눈으로 본 몇몇분들의 실제 있는 댓글들입니다.
그게 할 소리들이십니까?
자신에게 가해질 폭력과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저렇게 앞장서서 끝까지 저항해보려는 분들께 정말 손톱만큼도 죄스럽고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우리 아고리언들...
제발 이제 토론의 성지가 아니라 행동하는, 앞장서는 아고리언이 되면 안되겟습니까?

그리고 끝으로 배성용씨의 아고라 대표화에 대해 한말씀만 더 드리고 글을 마치겟습니다.
물론 배성용씨가 전면에 나서서 항상 수고하시고 계신건 봐서도 알고 들어서도 알지만, 언제부턴가 아고하면 배성용 하는식의 대표화와 상징성엔 강한 의문과 염려를 표합니다.
우리 아고리언들은 우리 스스로가 모두 주체이고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집회공고나 권유게시물에 어느순간부터 다수의 아고리언들이 따르고 이끌리는 현상황. 분명 문제있습니다.
우린 국민과 함께하는 시위대여야합니다.
한사람의 뜻에 따라 아고라만의 집단화, 권력화, 브랜드화 되어가는것은, 배성용씨와 상관없이 그분만큼이나 혹은 그분이상으로 뒤에서 묵묵히 끝까지 현장에서 애쓰시는
다른 아고리언들과, 아고라 자체의 순수한 상징적 의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점점 이런식으로 굳혀져버린다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여론에도 우리 아고라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부디 더는 우리 아고라에 배성용씨가 책임도, 부담도 느낄 필요없이 뒤에서 조용히 묵묵히 우리 아고리언들과 함께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배성용씨의 간혹가다 아고라를 그만두겠다, ,힘들다 , 몸이 안좋다는 글을 봤습니다.

배성용씨...
당신이 진정 힘드시다면, 부담이 되신다면, 몸까지 편찮으신데 애쓰시고 계신 상황이라면 더 이상 그러실 필요없습니다.

당신도, 우리 아고리언들도 모두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아는 지성인들입니다.
당신도 모르게 많은 이들을 지휘하기보다... 당신 스스로를 먼저 챙기고 완벽히 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 아고리언들에게 보다 더 큰 힘과 긍지가 될 수 있는 아고리언이 되어주십시오.

여기까지 어설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부디, 우리 아고라와 아고리언들.
진정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행동하는 지성인,
모신문의 기사제목처럼 변함없는 '저항의 메카'가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래보며

이상  마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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