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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

어제 GV를 진행하다가 발끈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깐 후회를 했는데

내가 후회한 이유가 뭔지 곰곰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해심많은 사람'과 같은 캐릭터 하나를 설정해놓고

그렇게 보이고 싶었던 마음을 내 행동이 배반했기 때문이리라.

 

후회할 일은 아닌 듯.

내 영화를 봐준 관객에게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대화는 평등해야하는 거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피차 차리는 거지

감독이라고 막 대해져도 되는 법은 없다.  

 

나중에 어떤분이

"처음엔 순해보이시더니...."라고 말을 해서

입으론 하하 웃었지만 속으로 '이런~~'하는 탄성이 나도 몰래.

내가 발끈하지만 않았더라도 처음에 내가 설정한 저 캐릭터에 나는 부합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던 거다.

 

하지만 뭐 어때~

2000년 첫 영화 이후 11년만에 GV에서 '발끈'은 처음이었는데

괜찮았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ㅋ

 

어쨌든 다짐.

변명하지 말고 최종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하자.

그런 버전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제작의도라는 게 애초에 기획서를 쓸 때와 촬영을 할 때와 편집을 할 때

변화하는 거라면 그 변화 발전을 반영한 제작의도를 정리해서 말을 해야 할 것같다.

변명은 이제 그만.

진짜 그만.

 

멋진 gv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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