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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을 정리했다.
달력은 2015년 9월에 멈춰있다.
집청소를 할 때마다 정리가 안되는 뭉텅이들을 이 쪽으로 옮겨두었더니
발 디딜틈이 없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건 남긴 후에 작업컴 앞에 앉았다.
큰 모니터는 겨울동안 홈시어터로.
지금도 큰 모니터는 거실에서 영화관람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중.
하나하나씩 되돌려놓아야한다.
일단 지금은 데이터 백업부터.
날이 더워지면 내 소중한 하드들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겁이 난다.
어제 걱정하고 있었더니 막내가 물었다.
"하드가 망가지면 어떻게돼?"
엄마 은퇴해야해.
지난 몇년간 찍었던 모든 촬영본들이
다 하드에 있거든......
하드가 돌아가는데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서
조마조마해하며 백업 중.
작년 가을에 적어둔 글인 것같아.
"슬프다고
외롭다고
있는대로
다 느끼고 살 수는 없다.
해야 할 일이 있고
몫이 있으니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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