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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1. 지난 2주일동안 잡다한 일들이 많아서 작업실엘 오질 못했다. 화요일에 작업실에 오니 가슴이 두근두근. 오랜만에 글도 쓰고 작업에 대한 열정도 불태웠으나 소방훈련을 하는 관계로 무척 시끄러웠다. 더군다나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방에는 소방CP라는 푯말이 붙어있어서 열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문을 열어보았다. 어떤 사람은 화들짝 놀라며 얼른 닫고 어떤 사람은 소방CP라고 써있어서요라고 변명을 하고 뭐 그랬다. 그리고 어제 수업 때문에 못 오고 오늘 다시 작업실에 왔더니 여전히 소방훈련 중이다. 그런데 규모가 더 커서 차도 못 세우고 하고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 와……… 대단한 소방훈련
  2. 어제의 꿈 속에서 나는 여행중이었다. 예전 도계같은 산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약통 두개가 느리게 느리게 기어왔다. 아니, 이게 무엇인가, 하고 궁금해하는데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애써 기어온 약통을 갖고 탔어야 했던 건 아닐까 고민했는데 약통 뒤에 쪽지가 또 기어왔는데 그 쪽지에는 깊은 산골에 사는 할머니가 약 복용법과 그 약이 배달되어야할 주소를 적어두었다. 나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리지못해서 미안했다. 하지만 버스 기사가 머뭇거리는 내게 불친절하게 대했을 뿐 아니라 그렇게 꾸물거리면 안태우겠다는 협박까지 했기때문에 나는 그 버스를 얼른 타야했음. 할머니와 약통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런데 꿈 속 세계는 정말 신기하지. 약통이 기어오다니. 그리고 그런 현상에 대해 전혀 신기해하지 않는 나. 
  3.  그리고 이어서 어딘가에 도착했다. 거기는 관광지였고 나는 여덟명의 아이들을 인솔하는 가이드였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돈까스 도시락을 준비해야했는데 한 집은 닭으로 커틀릿을 만들었고 한 집은 돼지고기로 커틀릿을 만들었다. 두 집 다 거기서 먹으면 8천원인데 포장해가면 6천원이라고 했다. 두 집 모두 친절했는데 나는 결정하고서 연락드리겠다고 전화번호를 적어서 나왔다.
  4. 꿈은 맥락이 없고 현실은 분주하다. 다만 12월 13일에 카즈미 타테이시 내한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요즘은 기쁨이다. 1년에 한 번 그런 곳에 가서 음악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는 게 기쁘다. 1년에 한 번. 나도 누군가에게 1년에 한 번쯤 기대를 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12월 13일을 강조하고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의 음악이 귀에 익도록 차와 집에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의 음악을 끊이지 않고 틀어놓는다.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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