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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모안 등등을 써치하다가 강화군에서 방학특강으로 초등수영교실이 열린다는 걸 발견,
둘째에게 걔네반 단톡방에 올리라고 알려줌.
직접 방문해서 신청해야 하는 건데
마침 내 작업실이 바로 옆이라 대신 신청해주고 있는데
신청문자들을 받다보니 부모님이 바빠서 신경을 못 쓰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 달 수강료가 42,000원인데 그것도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소 둘째랑 친한 아이들 중에 두 명이 빠져있길래
그 집 엄마들에게 따로 링크를 보내주었다.(여기서부터 하면 안되는 행동이었어!)
오늘 수영장에 네 번 왔다갔다 함.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문제는
아이한테 물어보지 않고 신청하는 엄마,
엄마한테 물어보지 않고 신청하는 아이,
들의 연락까지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
크리스마스 교회상영 영상 편집 때문에 바쁜데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막 후회하는 중
그러니까 아이가 학급 단톡방에 올렸으면
그냥 그걸로 끝냈어야 했다.
2.
저번 주 금요일에 졸업작품심사 때문에 영화들을 참 많이 보았다.
보면서 생각했어.
연출자가 자기를 드러낼 때
그 마음이 뭔지를 잘 살펴야겠다는 걸.
1%라도 자기과시가 실려있지는 않은지
어떤 경우에 연출자 본인은 자기과시가 아닌데(혹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관객입장에서는 그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잘 살펴야한다고 생각.
그걸 자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까.
심사하는 작품 몇 개 중에 그런 느낌을 받은 영화들이 있어서
불편하고 오글거렸어.
나는 안 그런가 잘 살펴야해.
조심조심.
3.
직업을 바꿔볼까.
오랜만에 조연출을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조연출이 "자기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이 없대요. 다른 거 뭐할 건데요?" 했다.
조연출은 사회복지사였다가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사람.
촬영도 힘들고 편집도 힘들다.... 하니
현재 활동하는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선배들도 다들 그렇게 말한다 한다.
우리는 정말 늙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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