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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현실이 꿈에 스미고 꿈이 현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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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6
    2014년 7월 26일
    하루

하중

하중:어떤 물체나 짐 따위의 무게.

 

업무와 시간 사이의 불균형때문에 하중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가끔 꿈으로 나타난다.

집주인이 창고를 비워달라고 해서 컨테이너를 샀던 건 작년 가을이었다.

꼭 필요한 짐들만 옮기고 조금씩 작업을 하다가

3월말에 집주인이 온다고 해서 

창고의 모든 짐들을 컨테이너에 옮겼다.

그리고 짐정리는 아직 못한 상태.

편집작업을 할 건 아니라서 그 상황이 크게 문제는 안되는데

지금, 구성 자료로 써야할 <금요일에 돌아오렴>이 없다.

거실을 뒤지고 아이들 방을 다 뒤지고 난 후에 생각난 건 혹시 작업실?

그래서 난장이 된 작업실의 부분 부분을 뒤지며 책을 찾았지만 역시 없다.

어제 아침에 뒤지고 밤에 또 돌아와서 뒤지고.

읽다가 포기하고, 읽다가 다시 포기했던 그 책을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읽으려 하는데 

정작 책이 없어져버린 거다.

그리고,

그래서, 꾼 꿈.

 

옛날 집에 J가 왔다.

J는 이번 일의 파트너이다.

꿈 밖에서 어제 통화할 때 J는 책을 구했다는 얘기를 했었다.

꿈 안에서 나는 J와 함께 일을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J에게

당신의 책을 내게 주고 당신은 이 상품권으로 책을 사가면 안되겠느냐.

도시에 살고 있는 당신이 나보다는 책을 구하기 쉬울 거니까,

라며 부탁하니

J는 내키지않는 표정으로 상품권 말고 현금을 달라고 했다.

나는 그의 표정이 마음에 걸려서

책에 밑줄을 쳐서 그런 거냐, 밑줄 친 부분은 내가 옮겨서 메일로 보내겠다

말했고

J는 애써 웃으며 그건 아니라고 말하며 떠났다.

꿈 속에서 본 문장 몇 개가 아직도 선명하다. 

'시간은 흘러가다가도 다시 그날로 붙들려간다'

밑줄 대신 다이어리에 옮겨놓은 몇 개의 문장.

그 문장을 징검다리 삼아 이야기를 짜야한다.

 

그래서 나는 새벽에 잠이 깨어 일을 하고 있다.

여러 일들이 슬금슬금 밀려오더니

용량이 넘쳤는지 꿈으로 스민다.

 

하중을 받고 있다.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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