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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스머프의 문자를 받고 이 글을 쓰고 있음 머프, 고마워~ ^^)

오늘 생일이라서

하돌이 어린이집에 안가고 집에서 놀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꼭 하돌이가 생일인 것같지만

사실 내 생일이다.

엄마랑 언니가 내 생일이라고 오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엿들은 하돌이는

할머니랑 둘째이모 보고싶어서 어린이집 안간다고 졸라댔다.

그래서 어제는 "오늘 가고 내일은 집에서 놀자~" 하고 등 떠밀었고

오늘은 어린이집에 가서 "할머니 오셔서 오늘은 집에 있을께요~"말하고 돌아왔다.

 

하돌이는 아침에 미역국을 두 그릇이나 먹고

추상화를 그려 돼지와 뱀이라고 설명해주면서 선물이라고 주었다.

고마워 하돌.

그런데 왜 하늘은 선물을 안줄까?

내가 사흘 전부터 몇 번이고 말했는데.

 

오늘은 옥션에서 어떤 축하메일을 보낼까 궁금해서 메일함을 열어봤더니

스카이에서 벨소리를 선물로 준다는 메일이 와 있었다.

'Over the Rainbow'를 고르려고 하는데

하늘과 하돌이가 서로 다른 버젼을 고르면서 싸우는 바람에 아직도 못 골랐다.

그럼 다른 노래를 고르자니

하돌은 '곰 세마리', 하늘은 '마리아(미녀는 괴로워에 나오는 노래)'를 골라

또 그건 내가 싫어서 못 고르고 있는 중이다.

 

내가 생일 같은 건 잘 안챙기는데(대부분은 까먹고 그냥 넘어감)

올해엔 둘째언니 덕분에 생일을 챙겼을 뿐 아니라

아침에 남편이 미역국 안 끓여줘서 가출까지 했다.

가출해서 오늘을 그냥 내 선물로하자, 하고 생각한 후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실컷 볼까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갔으나

하늘이 학교도 가야하고 앵두 배도 고플 것같아서 그냥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쇠고기 사서 혼자 미역국 끓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별짓 다하고도 하루가 멀쩡하다.

'주간기독교'에 중의사 칼럼이 있는데

요즘 내 증상이 홧병하고 비슷한 것같다.(노(怒)하기를 더디하라 3)

홧병인가?

 

아무튼 생일축하해.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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