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식구

다시 쓰는 일기 2005/07/20 01:53

울 집에 새 식구가 왔어요.

'봉숭아'.....

이건 진서가 지어준 이름이죠.

사실 진짜 이름이 뭔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 집나온 냥이의 진짜 이름은...음..

아마도 전 주인만이 알고있겠죠.

하지만 뭐...냥이에겐 이름따윈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불러도 대답도 않는답니다.^^;;

지난 목욜날 치과에 다녀오다 이 아일 봤어요.

저를 향해 마주 걸어오고 있었죠.

길냥이들은 대낮에 사람 많은 도로를 거니는 법이 절대 없는데

이 아인 연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걷고있는거였어요.

제가 부르니까 졸랑졸랑 오더라구요.

부비부비도 하구..

어쩌나 보려고 '집에 가자'하니까 집까지 따라오구요.

그래서 식구가 되었어요.

오늘 털을 빗어주러 아파트 마당에 나가 앉아있노라니 지나가던 꼬마가 그러대요.

'태권도 갈때 따라오구 풀밭에도 엎드려 있던 그 고양이다!' 라고..

제가 거두지 않았으면 지금도 어느 풀밭에 엎드려있거나 아이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겠죠.

그게 더 행복했을까..잠시 생각해보네요..

그랬을까..

쓰레기통을 뒤지고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하느라 혼비백산하고 어느 담장밑에 쪼그리고 앉아 비를 피하는 생활이 더 행복했을까..

글쎄요..

울 집에서 살게된 요 며칠간 이 아이가 그다지 불행해보이진 않았기땜에..

그 생각은 그만 접어둘랍니다.

고양이 생각은 인간이 알 수 없는거잖아요.

암튼..우린 식구가 되었어요.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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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0 01:53 2005/07/2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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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털과의 전쟁?

    FROM 2005/08/21 12:03  삭제

    fiona님의 [새식구] 에 관련된 글. (내 딴엔 도움을 줄라고 쓴 건데 도움이 될랑가 모르겠다.) 냥이의 털은 경우에 따라 골치거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털이 무지하게 많이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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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뎡야핑 2005/07/20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숭아... 어차피 불러도 대답도 않는답니다=_=)b ㅋㅋ
    귀여운 고양이랑 동거를>_< 앙칼진 것도 좋지만 얌전한 애들도 좋아요. 사람을 잘 따르니까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용. 봉숭아~~ 이름 너무 귀여워요>_<

  2. fiona 2005/07/20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엄청 귀엽게 나왔다는..=_=..딱 보면 호랭이새끼 같아요..^^*...그래도 얼마나 애교쟁인지...^^

  3. 달군 2005/07/20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름 이뻐요. 애교쟁이라니 아흐 고양이~

  4. fiona 2005/07/21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옆에서 뒹굴뒹굴 졸고 있어요..^^*...그나저나 어쩔까나 이 고양이 알러지...-_-

  5. rmlist 2005/08/10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위가 고양이 전문가니까 이거저거 많이 물어보세요. ^^ 진보넷 블로거랍니다. muwe

  6. fiona 2005/08/10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고맙습니다^^*..

  7. 무위 2005/08/20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반가워라. 냥이와 사시는 분을 만나면 무조건 반갑죠. 사람을 두려워하는 길냥이를 억지로 데려오신 것도 아니고, 사람을 따르는 녀석을 데려왔으니 잘하신 겁니다. 집냥이는 10~15년 정도 살지만 길냥이의 평균수명은 2년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자유의 댓가치고는 너무 차이가 나죠? 길냥이들이 자유로운 것인지도 회의적이고요. 냥이 털관리에 관한 포스트를 조만간 올려야 겠네요. 별 내용은 없지만서두.

  8. fiona 2005/08/21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감사~~^^*...매일매일 빗질을 하는데도 엄청나게 털이 빠져요.그래서 어제 모질에 좋다는 필리대사료를 사봤지요. 물론 아시겠죠?^^

  9. 무위 2005/08/21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모질에 신경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 모르는데요. 그냥 일반 사료라 해도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길냥이에게 두어달 먹이면 털의 결이 달라집니다. 물론 새끼때부터 사료를 먹인 녀석처럼 털에서 윤기가 나는 정도까지는 안가는 것 같더군요.
    날이 선선해질 때까지 털은 꽤 빠질 거에요. 이미 쓰고 계실 것도 같은데 어쨌든 지금 포스트 올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