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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전화가 올 시간이 아닌데 따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놀라운 말씀을 나누고자 전화드립니다. 이사야서 ..장 ..절 이야기인데요...
윽.. 오늘도 마케팅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줌마 출현이다. 이렇게 다자꼬자 본론부터 들어가면 상대방의 주의를 끌 수 없다.
저, 그런데요,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 네, 전화번호부에서 한국분들 찾아서 기쁨의 소식을 전해고 성서를 함께 공부하고자...
하긴 전화번호부에 한국 성들이 좀 많은가. Lee 는 거기다가 중국사람들까지 있어 단연 전화번호후 최대 성이다.
그런데 <성서 공부> 레파토리는 전지구 공통인가 보다. 으례 하는 대답을 한다.
저도 성서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아, 그러세요. 혹시 어느 교회 나가세요?
교회는 아니고요 그냥 집에서...
아, 그럼 혹시 여호아의 증인이세요?
아니오, 그냥 혼자 집에서 공부하지요.
아, 네 여호아의 증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존중하지요. 군대, 전쟁 거부. 훌륭한 생각지요. 그런데요, 성서 공부 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런 전화 안 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아, 네, 그럼 언제 여호와의 증인 만나시면 좀 더 많은 말씀 나누시길 바래요.
음.. 며칠 전에도 초인종 눌러 대화 나눴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일일이 응대해야 될 지 모르겠다. 그냥 바빠요 하면서 전화 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 수는 분명 많지 않을텐데 기쁜 소식 전해 주겠다는 사람들의 대략 반은 그들이 아닌가 싶다. 그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 이렇게 세계 곳곳에 오랫동안 널리 퍼졌는데 우리들은 왜 아직도 기쁜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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