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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눈물

그 새는 포도가 익는 시기에 오지요. 석류 열매를 따서 붉은 씨를 비우고, 포도나무에서 잘 익은 열매를 따 석류 속에 채워 넣어요. 석류가 포도로 가득 차면, 그 새는 진흙으로 구멍을 덮고 즙이 술로 익을 때까지 보관한답니다. 술이 익으면 새는 그것을 열고 신성한 술을 마신 후, 자기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하늘까지 날아 올라가지요. 행복하게 취해서 새는 노래를 부르고, 하늘과 땅은 그 붉은 노래를 듣게 된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나는 늘 그 새가 나와 함꼐 있다고 느꼈다. 매년 가을에 나는 그 새를 찾기 위해서 하늘을 훑어본다. 그 새처럼 할 수 있기를 나는 열망한다. 신성한 술에 내 부리를 담갔다가, 취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기를.

-자카리아 무함마드, 취한 새, <팔레스타인의 눈물> 110쪽.

 

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제 팔레스타인 장교도 말없이 자기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 방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고, 둘 다 혼자였다. 그 방에서 나는 '그곳'으로 후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누구나 내면에 감춘 침묵과 성찰의 장소로. 바깥 세계가 부조리하거나 불가해하게 느껴질 때마다 들어가 숨는 어둡고 내밀한 곳. 마치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비밀커튼이 있는 것처럼, 나는 필요할 때마다 커튼을 쳐서 바깥세계로부터 내 내면세계를 가려버린다. 내가 생각하고 관찰한 것을 스스로도 납득하기 힘들 때나, 내 생각과 관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릴 수밖에 없을 때, 즉각 커튼이 자동적으로 쳐진다.

- 모리드 바르구티,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157쪽

 

그들은 우리에게서 희생자의 비참한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지만, 우리 희생자들로부터 나오는 빛이 없다면 제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들은 우리한테서 나오는 빛으로 자신을 비춰보아야 하는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들 자신만으로는 앞에 있는 거울이 캄캄할 뿐이다. 그들의 초상은 거울에 결코 비치지 않는다.

- 주하이르 아부 샤이브, 집을지키는 선인장을 남겨두고, 234쪽

 

 

 

 

일상의 노곤함을 덜어주는 노래. 미카 볼 수록 하비엘 닮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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