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펌]Assumptions, or Ask A Silly Question.

* 마틴아저씨의 블로그에 가봤다가 좀 뜬금없긴 하지만 내가 마틴아저씨한테 호감을 느끼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아마도 마틴아저씨의 개인적 배경이 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올해로 환갑 게다가 남성 심지어 결혼도 안 한 싱글이라는 요소 때문에 그의 말들이 더 미더워보인다. 그이 때문에 나도 사서란 직업을 염두해 둘 정도이니.

한국에서 환갑맞은  남성 중에 권위적인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자기 나이 절반도 안 되는 젊은 남성과  아무런 격의 없이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 정말 한번 만나보고 싶다.

 

번역을 하자면 아마 "전제들 혹은 어리석은 질문들" 정도가 될 듯한 제목으로 포스팅이 올라왔다. 꽤 긴 글인데 그냥 읽다보면 마틴 할아버지 말투가 떠올라서 므흣해진다. 지난 겨울 마틴아저씨와 함께 거닐던 거리 곳곳 그리고 함께 마시던 파인트들이 떠오른다. 그립다.

 

"Another assumption I keep hearing is that I should buy rather than rent a flat.
Yet the very same people will tell me just difficult it is to pay
their mortgage, even though they may be earning a lot more
than anyone in libraries will ever be able to earn.

 

Then there are the questions people will make about my family,
and even grandchildren.

 

Here the assumption is that one must be married and have
children of ones own."

 

대충 번역했더니

 

“내가 자주 듣는 또 다른 전제 중 하나는 내가 [내 나잇살 정도라면] 이제 렌트가 아니라 집 하나는 사야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다른 한편으론 자기들이 집을 사면서 안게 된 대출상환금을 갚기가 벅차다는 하소연을 하곤 한다. 그들은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평생 뼈 빠지게 일해서 벌 돈보다 훨씬 더 많은 재산을 어쨌든 종내에는 갖게 될텐데 말이다.

 

집에 관한 얘기가 끝나면 이제 사람들은 내 가족에 대해 심지어는 손자손녀는 두었냐면서 질문들을 나에게 던진다. 여기서의 질문들에 전제된 것은 누구나 결혼을 해야한다는 것이고 결혼을 통해서 자기 핏줄을 낳아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

오늘 평화도서관모임 뒷풀이 때 진진과 얘기를 하면서 일본에서 세입자로 사는 것에 대한 얘기를 좀 들었다. 평화도서관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지 얘기나누던 중이었던 것 같다. 한국엔 그나마 '전세'라는 게 있으니까 자기 여건만 된다면 아까운 월세 안 내고 살수도 있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일본엔 전세 이런게 아예 없고 심지어 월세로 처음 들어갈 때 일정량의 돈을 미리 내는데 이 돈은 돌려받을 생각을 포기하고 내는 돈이라고. 그래서 이사를 자주 다니면 거지가 된다는 일본 말도 있단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 난다.ㅠ

 

1 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지금 사는 집을 나와 독립할 생각을 하니 어디를 구하든 '1년 계약' 이런 식의 약속들이 부담스럽다. 전세가 없는 건 일본과 같지만 그래도 영국에선 기본 주당 페이였고 이를 바탕으로 월세도 계산되고, 보증금의 경우는 예컨대 몇 주치 페이를 미리 냈다가 그 집 계약을 끝내고 싶을 땐 몇 주 전 노티스만 해주면 보증금도 다 돌려 받을 수 있는 문화였는데. 다만 런던 같은 경우는 좀 살만하다 싶은 집은 rent fee 가 다 최소 주당 100파운드(한 20만원)가 넘어서 그렇긴 했지만. 사실 한 달 400파운드짜리도 zone 1,2 정도에서는 찾기 힘들었지.

 

 헤이스팅스에서 살던 플랏은 주당 65파운드였나? deposit은 2주치 였던 것 같고. 부엌 큰 창문으론 바다도 보이고 참 괜찮은 방이었는데..

 

* 오늘은 급작스레 영어 텍스트 타이핑을 부탁받았다. 요즘 좀 한가해지나 싶었는데 다른 선생님들한테 이런 부탁들을 받으니 참 거시기하다.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내 계약서엔 그런 내용까진 없었는데. 그러고 보면 안 바쁠땐 일부러 다른 일 만들어서 주지 않는 내 보스가 최고다. 씨익.

 

 

 

저 창문 뒤로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