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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구호의 방식

마침 "Haiti Untold: Nonviolence and Humanization at the Grassroots"란 제목의 포스팅을 발견했다. "아이티에 관해 얘기되지 않는 것들-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폭력과 인간성"? 제목을 번역하기가 쪼끔 어렵긴 하다. 포스팅 전체를 다 번역해볼까 했는데 뚝딱 해버리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분량이라 포기.;;

 

전반적인 문제의식은 이런 거다. 뉴스에서는 지진 이후에 발생하는 약탈과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에만 집중을 하기면서 결국은 군대의 점령을 정당한 것으로 몰아가지만, 아이티에서 보여지는 실상은 오히려  '만인 대 만인의 투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한바탕 난리가 났을때도 구호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필자에 따르면,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서로 돕는 경향을 보이며 이번 아이티 지진사태에서도 서로 도우며 난국을 살아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 한다.

 

지진의 근원지인 Leogane는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되었지만, 무너진 가게에서 사람들이 종종 음식들을 빼가는 것을 빼고는 바깥 사람들의 상상처럼 폭력이 발생하진 않는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구호단체들은 아이티 현지에서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을에 직접 들어가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건을 받는 사람들의 기분은 어떠할까? 자신들이 마치 동물원 우리 안의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구호단체라고 들어간 사람들이 그 마을에서 움직일 땐 늘 무장한 군인들을 대동하고, 차의 창문을 꽁꽁 닫아놓은채 주민들과 얼굴도 마주치지 않는다니..

 

"비폭력을 실천함에 있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과 상대방의 존재를 비인격화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의 하이티에서는 지진의 생존자와 이들을 도우러 찾아온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장벽이 존재하고 있기에 이 양 집단 사이의 교감이 이루어지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는  "인도주의적"인 목표를 가지고 들어온 구호단체들의 활동의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게 만든다. (많은 구호단체들이 하이티의 사람들을 자신과 같은 인간으로 바라보았더라면) 진정으로 인도적인 구호활동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진이 있기 전부터 하이티에서 그간 전개되어온 지역의 활동의 방점은 바로 하이티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상호간의 신뢰를 쌓는 거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도 우리처럼 복잡한 감정과 욕구를 지닌 인간들이라는 점을 자각함으로써 그들과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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