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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

우리 동네에는 목로주점이 있다.

지나다가, 아니면 술생각이 날때 슬쩍 나가서 들리는...

항상 아는 사람이 있고, 바둑을두거나 영화를 볼수있는 그런...

짝꿍과 며칠을 야심한 밤에 주점에 들린다.

어제는 집 전기가 나가서 어쩔까 하다가 어두운 집에만 있기보다 술이나 한잔하자고 밤에 슬슬 내려갔는데...

오늘부터 꼬막찜을 개시하려고 꼬막을 들여놨단다.

짝꿍이랑 꼬막찜을 시켜서 막걸리에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꼬막도 정말 맛있고... ^^*

얘기를 시작하면 밤세워해도 끝이 없겠지만 짝꿍은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

집에 오는길에 아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추운 밤길을 걸어왔다.

추울때는 정말 아이스크림이 제격이란 생각을 하면서...

 

오늘 역시 밤 12시가되자 둘이서 뭔가 먹고싶은 생각도 들고...

크로키나 갈까?

그래서 또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오늘은 수육이나 삼합을 막으려던 참이었는데,

오늘부터 과메기를 개시했단다.

어제에 이어 오늘 또 계절메뉴를 우리가 개시해 주는구나...

과메기에는 소주가 제격이라 소주를 한잔한다.

조금있으니 짝꿍이 또 취해서 힘들어한다...

역시나 하드를 하나 입에 물고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집에왔다.

짝꿍은 역시 자기는 내 술친구는 못돼주겠다고... 아쉬은 소리를 한다.

"술 친구가 뭐 있겠어? 같이 술마시고, 함께 얘기나누면 그만이지..."

 

내일은 짝꿍과 기필코 삼합이나 수육을 먹자고 다짐한다.

이틀 연짱 술한잔 하자고 동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건만 친구는 묵묵부답이다.

아마 오늘도 애들을 재우며 같이 잠들었나보다...

짝꿍이 며칠후 네팔 여행을 가면

이 긴긴 밤을 이곳 주점에서 보내야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꼬막을 좋아하는 술친구들의 위로를 받으며 외로움을 견딜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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