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자

2008/08/28 17:02

올림픽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지는 8/26~27 잠실 3연전.

올림픽 때문에 게임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8월초에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수첩에 고이 적어두고,

이번 잠실 3연전만을 기다렸다.

어쩌면 내가 볼 수 있는 2008년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물론 추석연휴 때 두산과 잠실에서 3연전이 있긴 하지만, 명절인지라 난 거꾸로 무등경기장 인근으로 내려가야 하고

수도권에서는 목동 두경기와 문학 한 경기가 남아있을 뿐이다.

 

26일엔 이래저래 못가고, 어제 27일.

해야할 일은 쌓여있는데, 오후 5시부터 갈등을 시작했다.

갈까, 말까, 지금 가버린다면 일은?... 오늘 안 가면?

에고 모르겠다. 안되겠다. 일단 가자.

게임 시작시간이 거의 다 돼서 삼실에서 뛰쳐나갔지만, 길은 막히고..

잠실에 도착하니 이미 7시30분. 4초 해태 공격이 시작되는 찰나...

 

1시간30분 후, 난 야구장 다니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괜히 왔다"는 후회로 내 발등을 찍으며 총총히 퇴장했다.

게임은 2시간30분만에 끝나버렸다. 3대 빵.

어제 해태가 진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왜? 너무도 못했으니까...

 

어제의 선발 라인업~

이용규-곧 해태를 떠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27일 해태 안타 3개, 이용규안타 3개.. 쩝쩝..

이종범-난 그가 병살을 쳐도 좋고, 삼진을 당해도 좋다. 진짜로. (다만, 대주자로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쓰리다...)

장성호-외야라고 수비가 쉽겠냐. 그래도 좀 뛰어봐라. 외야에서 1루 보듯하니 불안해서 원... 글구 스나이퍼장 어디갔누..

이재주-가오잡는 만큼만 친다면야 더 뭘 바라겠나. 가끔, 그래 가끔이라도 쳐다오.

최희섭-난 가끔 그대의 모습에서 김봉연을 떠올리오.

이현곤-성실했던 헨곤아 어디갔니. 차라리 에러라도 해라. 없는 줄 알았다.

김주형- 공을 애지중지 다뤄보는건 어떨까? 성의있는 게임을 원한다.

김상훈-아팠다니, 오랜만이니, 조금만 더 참아보겠다.

김종국-눈물나는 타율... 할말없다 쫑국아!~~~

디아즈-설마... 스트라잌은 일부러 안 넣는거냐? 볼넷주고 병살잡는 전술?

 

1시간 뒤, 시작이다!

이용규와 8명의 허수아비 VS 고춧가루 부대 격돌! 당당당당당~~~

그/러/나 마음을 비운다.. 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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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17:02 2008/08/28 17:02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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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한내 창립행사 '머리띠에서 깃발까지, 노동운동 만물상'에 전시된 전노협 현판, 깃발, 상징마크, 징시계, 전태일노동자상

 

ㅣ-> 전노협백서 개정판, 한통계약직투쟁백서, 전노협백서, 인노협신문 축쇄판, 마창노련신문 축쇄판, 전국노동자신문 축쇄판(위 맨 왼쪽부터), 그리고, 투쟁의 현장에서 휘날리던 '평등사회 앞당기는' 전/노/협 깃발(아래)

 

ㅣ-> 전노협백서를 펴낸 김종배동지 추모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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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12:28 2008/08/28 12:2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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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역사 노동자가 쓴다”

                                         

 노동자역사 ‘한내’ 출범


양규헌 대표 “민주노조운동과 정신을 되살리는 나침반 되겠다”

 

‘노동자역사 한내’가 첫 걸음을 떼었다.

발기인 155명과 준비위원 193명, 후원회원 등이 참여한 노동자역사 한내는 8월 23일, 서울 보라매공원 청소년수련관 다이나믹홀에서 창립행사를 진행했다. 오후4시에 시작된 창립대회에는 조합원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양규헌 대표는 대회사에서 “한내는 퇴색해가는 민주노조운동과 그 정신을 복원시켜내는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며 “거대한 변혁의 물줄기로서 평등세상 건설, 노동해방을 향한 도도한 역사의 강물과 함께 할 것이며 그 중심에 늘 동지들이 서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내 출범을 축하하러 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썩어문드러진 지배계층의 역사를 뒤집어 엎고 민중의 역사를 올바로 바로 잡으라”고 당부했다. 이어 1950년대에 탄광에서 진폐증을 앓다 스러져간 이름 없는 노동자 이야기를 풀어놓은 백 소장은 노동운동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전태일 열사 이후만을 생각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기록이 있는 것만 역사가 아니야”라고 일갈했다. 백 소장은 지난 1월 22일 한내 발기인들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출범할 때 ‘큰 물줄기 또는 한줄기 냇물’이란 뜻의 ‘한내’라는 명칭을 직접 짓기도 했다.
박창수 열사의 아버님도 “창수도 안양병원에서 두 달 동안 투쟁하고 양산에 묻고 올라왔는데, 얼마 안 가니까 다 잊어버리더라”며 “우리 노동자의 역사가 낱낱이 기록되고 해석되게끔 도와 달라”며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한내-웹(사이버 노동운동역사자료실)의 안정화 추진 △노동운동진영과 사회운동진영에 인식 확산 △수주 프로젝트의 수행 및 연기구반 조성 등을 목표로 하는 사업계획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역시 만장일치로 제정된 회칙은 전문에서 “우리는 노동자 투쟁이 사회변혁과 역사진보의 원동력임을 확인하며, 전노협과 노동열사 정신을 계승하여 노동자 역사를 바로 세우고 노동운동의 전망을 열어가기 위해 ‘노동자역사 한내’를 건설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대표-사무처장으로는 준비위원회 대표와 사무국장을 맡아온 양규헌, 이승원 씨를 각각 선출했으며 권승복, 김원, 김진순, 김하경, 박성인, 유경순, 이승원, 이종회, 이호동, 임성규, 임영일, 정경원, 조희주, 최종진, 허영구 등 23명의 운영위원도 함께 뽑았다.

 

‘노동자 계급투쟁 100년’ 전시-공연 펼쳐


창립대회에 앞서 한내는 오후2시부터 ‘노동자 계급투쟁 100년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기획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사진으로 보는 노동자역사’는 1903년 하역작업 중인 부두노동자부터 2008년 뉴코아 이랜드 투쟁까지 노동자역사 100년을 사건사진으로 추려 전시했다. 전시된 사진 30점은 박준성 노동교육센터 부대표와 유경순 연구위원장이 추리고 사진 설명을 붙였다. 정경원 자료실장은 행사장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의 역사적 의미와 선정 배경을 일일이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정 실장은 “투쟁 가운데 조직적 결집이 이루어진 의미가 있거나 지역 또는 전국적 의미를 갖는 사건, 정세를 돌파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투쟁 등을 고려해서 골라낸 사진들”이라며 “그러나 여기 전시되지 않은 사건들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머리띠에서 깃발까지, 노동운동 만물상’이 펼쳐졌다. 투쟁현장을 찍은 사진, 품에 지녔던 반지나 배지, 땀에 젖은 머리띠부터 문선대 티셔츠, 투쟁의 상징인 깃발, 극한 투쟁을 벌이던 노동자들의 혈서 따위가 전시됐다. 전시된 전노협 깃발, 현판, 상징마크에서는 그동안 소중하게 보관해온 이들의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투쟁 현장마다 맨 앞에서 휘날렸을 마창노련 선봉대 깃발은 직접 손으로 그린 것이어서 전시장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전노협 당시 재정 마련을 위해서 판매된 양말도 전시됐다. 한가운데 전시된 전노협백서는 한내 출범을 가능하게 했던 고 김종배동지(전 전노협백서 발간팀장)의 유작이기도 하다. 이번 만물상 기획과 설명을 맡은 박재범 운영위원은 “지난 자료나 기념품을 갖고 계시다면 꼭 한내로 보내 달라. 지금 당장 보내지 않더라도 절대 버리지는 말아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노래로 부르는 노동자역사’라는 공연도 열렸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노동자의 삶과 정서를 표현한 노래를 통해 노동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 이번 공연 기획과 연출은 노동문화 활동가 이은진 씨가 맡았다. 노래는 서울지하철노조 노래패 ‘소리물결’, 사회보험노조 서울지역 노래패 ‘청년’, 노래 활동가 연영석이 직접 불러 감동을 더했으며, 투쟁 현장에서 항상 함께해 온 ‘자유’가 기꺼이 음향을 맡았다.

 

지금이라도 출범했다는 것은 정말 다행

                          

부대행사는 어린아이, 연구자, 활동가, 현장노동자 등 150여 명이 둘러봤다.
한창 투쟁중인 기륭전자 조합원들도 현장을 찾았다. 전시장을 둘러본 최은미 조합원은 “투쟁하고 있는 우리 기륭전자도 유인물, 소식지, 현수막, 손수건, 수건 다 지저분한 거 버리고 있다”면서 “집에다 보관해뒀다가 후손에게 줄 수 있도록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느낌을 전했다.
일본 치바상과대학 김원중 교수는 한내 창립행사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서울까지 날아왔다.
아들 손을 잡고 찾아온 서울지하철 노동자 최병윤 씨는 “그동안 노동자들 역사를 기록하고 관리하고 이용하는 주체는 정작 노동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한내가 만들어져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으며 “한내가 현재 노동자뿐 아니라 예비노동자에게 활용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때 세 살이었다는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활동가 안그라미 씨는 “학교에서 배우던 역사가 그른 역사였다는 것을 활동하면서 많이 보고 들어왔지만, 오늘은 현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함께 사진을 보니 더욱 감동적이다”고 한다. “투쟁 과정에서 쓴 혈서를 보관한 것을 보며 자료 보관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는 안 씨는 “특히 요즘은 정부 기관에서 돈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풍토인데, 전노협이 재정사업했던 물품들을 보니, 독자적인 재정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져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힘 활동가 박정호 씨는 “지금까지 봐온 경험 중 가장 감동적”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씨는 “역사는 기록하는 자만의 것이라는 말이 있던데, 이제 비로소 노동자계급의 역사를 노동자 스스로 기록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내 출범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 단체가 오늘에야 출범한다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출범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발기인이나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분들이 돈이 많은 분들이 아닌데도 거금을 내서 주체로 나서준 데 존경을 표한다”며 “노동자 전체가 함께 써 나가는 역사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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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17:50 2008/08/27 17:50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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