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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언제던가 2003년의 봄

설날, 이곳저곳 블로그를 기웃거려 봐도, 일이 있거나 없거나, 제사를 지내거나 아니거나, 명절 노동에 시달리거나 혹은 아니거나, 이렇게 저렇게 약간은 다른 하루를 보낼 것 같다...아마 그래서 별로 글이 올라오지는 않는 거겠지. 아마 설 저녁 쯤이 되어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겠지. 글쎄, 명절이란게, 어떤 의미를 크게 가져본 적은 어릴 적 말고 없지만, 그래도, 심심하고 뭔가 가슴속에 떠 오르는게 있는 걸... 약간 슬프네. 표현할 수 없지만 약간은 우울함 비슷한 것, 술마시고 싶음 뭐 그런 것들. 재작년 설날이나 작년 추석에도 외국에서 떠돌고 있었구나... 그런 감정들.

 

머리만 덜렁 있는 부처. 뉴욕 큰도시 박물관(New York Metropolitan Museum) 구석탱이 복도에 안내 팻말도 찾기 힘든. 그냥 불상 머리. 2003년 4월 한국에 돌아가기 직전에 잠깐 시간내어서 휘청휘청 걸어다니던 박물관이 떠 오른다. 박물관의 모든 소장품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이상한 도시 이상한 건물에 우울하게 처박혀 있는 듯 한 느낌... 가만 보자, 외국 "여행" 이란 걸 떠나 본적이 없었구나. 전부 일이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전부였네.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는 불상머리 같다. 지금.

 

흠..아까 연구실에 앉아서 적은 글이 너무 우울하네. 그래도 닭의 해가 시작되었는데.. 힘차게 다시. 그래도 역시 통닭에 맥주가 먹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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