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4/11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1/28
    나무들(2)
    hand
  2. 2004/11/06
    Oh, My God!(7)
    hand
  3. 2004/11/04
    결과 정리
    hand
  4. 2004/11/02
    투표와 법3
    hand
  5. 2004/11/01
    hand

나무들

지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추수감사절 연휴다. 가족들과 모여서 칠면조 먹고(일년에 단 한 번 먹는 듯 하다), 이곳저곳 여행다니고, 엄청난 세일행사를 벌이는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것으로 이곳사람들은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것 같다. 추수감사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이미 관심 밖인 듯 하다.

 

연휴기간중 이틀정도를 이용해서, 근처(자동차로 4시간거리)에 있는 Yosemite라고 불리는 유명한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아주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역사가 짧다보니(아마도 유럽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보다는 훨씬 더 열정적으로 사람들이 유명한 자연관광지를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미국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었지만, 여하튼 보존이 아주 잘 되어 있고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공원 혹은 그 근처에서 차를 몰다가 쓰레기 버리면 벌금이 1000달러).

 

거의 대부분의 미국국립공원은 원래 미국인디언의 거주지였다. 이곳도 예외가 아니어서 거의 모든 지명이 인디언말이다. 요세미티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운데 어떤 경우는 경외감이 생길 정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자신의 고향터전에서 쫓겨나 풀 한포기 자라기 힘든 중서부 사막지역의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쫓겨가서 미국 정부의 무력화정책에 농락당한 현재의 인디언의 모습들이 경외감과 함께 알수 없는 슬픔같은 분노를 느끼게 한다.

위 사진은 요세미티 공원 남쪽 귀퉁이에 있는 유명한 세콰이어 나무 군락지에서 찍은 나무의 모습이다. 앞 표지판이 사람 가슴정도의 높이니까, 뒤의 나무들의 크기를 대략 가늠할 수 있을 법하다. 높이는 약 70-90미터 정도 되고 나이는 평균 약 2500년 정도 되는 세콰이어라고 불리는 나무들이 약 500여 그루 모여 있는 곳이다. 2000년 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머리 속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마천루처럼 높이 솟은 나무를 가만히 쳐다보면, 왕가위의 영화처럼 주위의 모든 것이 휙휙 스쳐지나가면서 커다란 나무만이 조용히 서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수십만가지의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고, 2000년의 시간을 상상해보려는 노력을 말로 쓰니 참으로 초라해보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Oh, My God!

미국대선이 끝났다. 미국이란 나라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전부 한 정당 혹은 그들의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의 지배에 들어갔다. 마치 노태우 시대에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전부 같은 고등학교 출신들이 장악한 것과 비슷하다. 노태우 시대에 공유하는 가치라곤 '우리가 남이가'밖에 없는 놈들과 비슷하게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갖고 있는 나라의 모든 권력이 중세적 사고방식을 가진 집단에게 들어가 버렸다.

 

중요한 것은 'Moral Value'다. 예전에, 주한미군은 이제 한국에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미국 사람들은 미국군대가 외국에 왜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술마시다 한 미국인 교수에게 이야기 했더니..그가 미국사람들은 대부분 착한(innocent) 사람들이라고 했다. 일종의 동문서답일 수도 있는데..글쎄, 어쩌면 그가 한 말이 맞을 수도 있다. "innocent"하다...

 

'착한' 사람들... 상시적으로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연방정부에 내는 엄청난 세금은 전부 미사일이나 무기 제조에 쓰이고, 의료보험이 없어서 엠블란스에 실려가면서도 엄청난 엠블란스 사용비를 걱정해야 되는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부자들의 세금만 감면하고 의료보험개선에 절대 반대하고(사실, 미국에 의료보험이란게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나? 아주 잠깐만 여기에 살아봐도, 부자가 아닌 한 미국식 의료보험이란게 얼마나 말도 되지 않는다는 건 바보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미국식 의료 보험을 주장하는 한국의 의료인단체들을 보면, 이제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 수만개의 일자리를 없에버리고, 소상인 보호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에 반대하고, 도덕적인 해이에 빠진 기업가를 보호하는 공화당에 찬성을 한다. 왜?

 

이유는 "Moral Value"다. 신을 믿는가? 낙태를 반대하는가? 동성애를 거부하는가? 창조론을 인정하는가?들이 중요한 문제다. 문제는 정책이 아니다. 문제는 군대를 보내 전쟁을 하거나, 주변의 이웃이 저 멀고 먼 타국 땅에 가서 자본의 이득을 위한 전쟁에 희생양이 되어서 죽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지도자가 얼마나 자신과 도덕적, 신앙적 생각을 공유하는가? 그리고 그가 얼마나 강하게 그것을 실천하는가? 문제는 내 이웃이 세계지도상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 가서 우리의 신념을 위해 싸우다 죽는다는 것이다. 일종의 새로운 중세다. 교황청은 대법원이, 기사단은 백악관이 되었다.

 

두번째 대통령 선거 토론에서 낙태에 대한 질문을 두 후보가 받았다. 부시는 단호하게 'NO!' 별다른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NO'다, 그러면서 당연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캐리는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한다... 하지만 캐리도 전국에 방송되는 TV토론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서 낙태에 찬성한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어쩔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어쩌구 저쩌구... 결국 그는 구걸하다 망한것이다.

 

글쎄, 어차피 제국주의적인 미국이라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똑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로 그들의 정책이란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공화당이 점유하고 있는 가치는 다른 정책이나 '정치'로 대체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복속되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의 한가지를 선택해야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PBS(미국 공영방송)의 우려섞인 분석대로 '민주당은 영원히 소수정당이 될 수도 있다(Democrats could be the permanant minority)'

 

연구실의 할머니 비서가 춥고 어두운 시대에도 작은 불빛은 살아남고 결국은 밝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길래, 당신이 옮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그녀의 대학 졸업식때 찾아온 케네디 대통령을 기억하는 60년대 부터 지금까지 이 동네에서 살아왔다. 내가 당신은 그 어두운 레이건의 80년대도 견뎠으니, 이건 별 것도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니 씁쓸하게 웃는다.

 

동성애에 대한 거부, 낙태에 대한 반대, 테러리스트에 대한 두려움이란 그들의 생각에 사회주의나 북한을 집어넣으면 어찌 그리 똑같은가? 테러를 당한 뉴욕이나 테러의 주요한 대상이 되는 모든 대도시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허허들판에 갖고 있는 제일 큰 건물이란곤 Wal-mart밖에 없는 동네에서 자기들이 다니는 교회가 테러의 대상이 될까봐 벌벌떠는 모습이, 행여 북한이 쳐들어와 자신들과 싸울지도 모른다고 과대망상하는 영남의 보수주의자들과 어찌 그리 닮았는가?

 

이제 부시의 남은 4년동안, 그는 미국 대법원의 종신대법관 모두를 완벽한 보수주의자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두고 볼 일이다. 그들이 과연 어떤 판결을 내릴 지...

 

오늘도, TV에서 공화당 인사가 나와서 자신들의 가치의 승리의 예로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든다. 이런 역겨운 일들을 4년동안 혹은 더 이상 봐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결과 정리

흠...한국입장에서 보면 누가 되어도 비슷할 것 같기는 하지만(음...아무래도 북한 정책에 대해서는 케리의 것이 그래도 예측가능하다는 점에서 낫긴한데..--;;)...그래도 기분이 더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4년간 또 이 녀석의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하다니.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놈의 결정하나에 죽어나가야 하는지....

 

어제 ABC방송을 보는데, 제닝스란 유명한 앵커가 선거방송을 진행하면서,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보스턴등등의 인구 밀집지역(또 민주당지지 지역)의 출구조사에서는 후보를 판단한 근거에 대한 질문에 압도적인 다수가 '이라크 전쟁'을 꼽았던 반면, 지도에 뻘겋게 표시된 거의 모든 중,중동,중서부 지방에서는 후보판단의 근거가 'Moral Value'라고 대답했단다. 근데, 이거 어떻게 번역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제닝스란 앵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이게 뭘까하는 표정이고...흠...

 

여하튼 법률에 대한 결과를 대강 정리하면 버클리시에 제안된 세금 인상안은 대부분 부결되었고, 캘리포니아 주에 제안되었던 stem cell research에 대한 proposition71은 통과(이제 이건 부시의 연방정부와 엄청난 갈등을 일으키리라 예상되네요), three strike out제도를 개선하자는 법률은 통과 실패(터미네이터 주지사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죠), DNA sampling 확대법률은 통과(이것도..)...여하튼, 전반적으로, 이곳의 진보진영이 노력하던 의료보험확대와 three strike out 제도 완화보완, DNA sampling 확대 반대 등등이 모두  캘리포니아남부와 내륙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해서, 결실을 거두지 못하게 되었네요. 참, 저소득 정신병 환자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세금 확충법안은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은 일년소득이 백만불이 넘는 사람에게만 과세하는 것이라서..찬성이 많았네요. ^_^ . 특이한 것은 stem cell research는 민주당 지지파들은 찬성, 공화당은 적극 반대 였는데, 캘리포니아 남쪽이 헐리우드 스타들의 설득(죽은 수퍼맨, 크리스토퍼 리브나 마이클 J 폭스 같은 배우들..)에 찬성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있네요.

 

어제 뉴스를 보니 한가지 재미있는 법률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안되었던데, 법률의 내용이란 것이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도록 연방정부에 요청하는 법'이랍니다...이건 70%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 여하튼 꿀꿀한 선거 결과입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지난 번에 올려 놓았던 대문 사진을 정리해 놓아야겠네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투표와 법3

이곳 시간으로 이제 몇시간만 더 있으면 이런 저런 말 많던 선거가 시작된다. 지난 번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대통령선거보다는 여러가지 법률에 대한 선거가 더 큰 이슈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캘리포니아에서 투표로 재정을 결정하는 법률은 proposition 1A, 59, 60, 60A,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로 총 16개로 유권자는 Yes or No로 답하면 된다.

 

굉장히 다양한 이슈가 있다. 먼저 미국내, 혹은 캘리포니아내의 특수한 문제로는 공화당집권으로 삭감된 여러 복지예산 확충을 위한 법률-어린이 병원 건설, 정신병 치료에 대한 공공서비스 확보를 위한 예산을 위한 세금 인상, 응급병원과 서비스를 확충하자는 법등이 제안되었고, 물론, 공화당 지지파는 TV에서 이 법에 대해서 NO하라고 광고 하고 있고, 소방관이 출연해서 이 법률에 대해 YES하라는 광고가 나온다.

 

삼진아웃제도(Three Strike Out)라고 해서, 살인, 강간, 강도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에 대한 격리제도에 대해 제안을 두자는 법률 66도 커다란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삼진아웃제도는 미국내에서도 아주 엄격한 편인데, 두번의 strike를 받으면(즉, 두번의 살인강도강간등의 중범죄를 저지르면) 그 다음 번에는 가게에서 CD를 훔쳐도 Three Strike Out!이 된다. 이 경우 법정최저형은 25년!!(예외가 없다나요..) 이렇게 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1980년부터 지금까지 600%의 재소자 증가율을 보였다... 그냥 문제를 일으키면 잡아 가두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거다. 1984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는 1개의 대학만 새로 만들어졌지만, 21개의 새로운 교도소가 생겼다. 그래서 이 법률의 제안자들은 세번째 스트라이크도 똑같이 중범죄에 관해서만 적용하자는 것이다. 또 이전 삼진아웃제도중 세번째가 중범죄가 아닌데도 갇혀 있는 사람은 다시 재판을 해서 풀어주는 방향으로 하자는 법률이다. 요 몇일동안 TV를 켜기만해도(조금 과장해서..) 터미네이터 주지사가 나와서 지금까지 유명했던 중범죄자들을 배경사진으로 놓고 이 법률에 대해서 NO하자고 광고 하고 있다. 이 법률이 통과되면 거의 평생동안 감옥에 있어야 하는 약 26000명 정도가 감옥에서 풀려 나올 수 있고.. 이들이 저지를 범죄를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절대로 YES하면 않된다고 광고 하고 있다. 오늘 TV를 보니까, 실제 범죄를 당한 사람이 나와서, 절대로 YES하면 않된다고 한다. 무조건 잡아가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닌데... 또 흑/백 재소자 수의 엄청난 차이로 인해 일종의 인종격리정책으로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아놀드 슈워츠제네거는 백인중범죄자들의 사진 앞에서 광고 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제 상황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범죄와 법률에 대한 투표에 더 관심있는 분은 fix3strike.org , keep3strike.org를 방문해 보시길. 

 

일반적인 문제로 볼 수 있는 것들은, 공정거래법을 완화하는 법률 64와 범죄자 DNA샘플채취를 강화하는(지금도 채취하고 있는데, 지금 법은 매우 위험한 중범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을 모든 중범죄자를 대상으로) 법률, Stem Cell Research에 대한 법률이 있다. Stem Cell 연구에 대한 법률의 실제 내용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약 3천5백억원(!)의 stem cell연구기금을 만들어 캘리포니아내에서 stem cell연구를 허용하고 지원하자는 법이다. 이 문제는 주정부가 이런 엄청난 돈을 들여서 연구에 투자하겠다는 것 이외에도 아주 복잡하고 중요한 이슈가 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하고(너무 피곤해서..) 공화당은 NO, 민주당은 YES로 완전히 패가 갈려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물론, 지나가는 길에 대학에서 나온 교수들이 피켓을 들고 이 법률에 대해 YES하라고 한다. 실제로, '조금 거칠게 말해서' 미국에서 stem cell 연구가 완전하게 금지된 이유는 부시의 종교적 신념때문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고, 공화당 혹은 기독교 신자들은 그게 옳다고 생각하고, 민주당 혹은 자유주의자들은 낙태에 대해 찬성하는 것 처럼, 이 연구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어떻게 되든 이게 내일 모두 투표에서 결정된다. 제안된 법률중에 서로 상충되는 법률도 있는데, 이런 경우 찬성표를 많이 얻은 쪽이 이긴단다. 근데, 중요한 법률이 이렇게 정해지면, 시정부와 주정부의 입법부(상,하원)는 뭘하는 거지? 갑자기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제 맥주 포도주등등을 섞어 마셨더니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다. 이사를 했는데, 느려터진 공공서비스 시스템이 날 미치게 한다.

♪ 연영석의 노래 한곡 들어보시죠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