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는 제2의 허경영이 되고픈가?

행인[수꼴 패닉?] 에 관련된 글.

2007년 대선 투표가 진행되던 당시, 한 출구조사결과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일이 있다.

이 출구조사에서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허경영 후보가 무려 33.5%의 득표율을 보인 것이었다. 반면 정작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후보는 불과 5.2%라는 허접 득표율을 보임으로써 정동영 후보와 함께 뒤에서 2등을 하고 있었다. 꼴찌는? 권영길 후보였는데 겨우 3.2%...

 

안드로메다급 4차원 정치의 표본인 허본좌는 이 출구조사를 근거로 지난 2007년에 무려 800만표가 투개표 조작에 의해 사라졌고, 이것이  본인의 대통령 취임을 막으려는 거대한 음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 출구조사가 어디서 이루어졌는가이다.

그 조사는 다름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대선 갤러리"에 죽치고 사는 디씨폐인 15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디시인사이드 대선 갤러리 디씨 폐인 152명

디시인사이드 대선 갤러리 디씨 폐인 152명

디시인사이드 대선 갤러리 디씨 폐인 152명

 

그런데 이번에는 DJ 국장과 관련하여 조갑제가 경천동지할 통계치를 들고 나왔다.

주요 신문사에 의견을 개진한 네티즌들 중 무려 95%가 국장을 반대하고 있다는 거다.

 

주석궁에 땡크를 들이박을 그날을 학수고대하며 국부 이승만과 영웅 박정희를 부둥켜 안고 사는 조갑제가, 김대중의 국장 및 현충원 안치에 급 흥분하여 분노게이지 오버플로우하는 상황에서 이런 통계를 보게 되었으니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터. 그리하여 빡돌은 조갑제는 각 신문사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이명박을 거의 후레자식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조갑제가 95%의 네티즌이 국장을 반대하고 있다고 하면서 들고나온 신문사가 어디냐는 거다.

다름 아닌 조중동...

 

조중동...

조중동...

조중동...

 

우리는 이미 디시인사이드 대선 갤러리에서 허본좌를 교주급으로 상찬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과, 조중동 DJ 국장관련 기사에 로긴하고 들어가 "빨갱이 쉑 잘 뒈졌다"라고 알바짓 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바다.

 

그러나 우리는 허경영이 디시인사이드 대선 갤러리 폐인들의 출구조사를 대선결과 조작설로 연관짓는 안드로메다급 아이큐 430의 "지적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조중동 댓글러들의 알바러시를 전 국민 95%의 의지로 교묘하게 연관짓는 짓을 "행동하는 수구" 조갑제가 저지르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바가 있다. 나만 그런가?? 내가 조갑제의 "지적수준"을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일까?

 

암튼, 빅뉴스 어떤 기자가 기껏 리얼미터 통계치를 가지고 750만 국민 어쩌구 개구라를 떠는 "지적수준"을 자랑하는 정도에 비할 때, 적어도 조갑제는 95%라는 획기적인 빨갱이 투표율을 들고 나온다는 점에서 분명히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궁금한 것은 허본좌의 전작이 대중들에게 배꼽을 찾을 기회를 주는 동시에 허본좌를 톱클래스 연예인의 반열에 올려주는 성과를 거두었음을 보면서, 혹시 조갑제가 이것을 벤치마킹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거다. 즉 허본좌의 안드로메다급 4차원 정치 수법을 본받아 조갑제도 본격적으로 허본좌의 뒤를 따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거다.

 

아서라... 뱁새가 황새를 따라 가다 보면 사타구니 파열이 일어난다. 이미 조갑제는 그 근엄함과 특유의 논리력으로 인해 안드로메다급 4차원 스타일의 행위를 하기엔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이 너무 세게 박혀 있다. 그저 자기 스타일 유지하면서 사는 것이 장땡이다. 그나마 수꼴 중에서 행인에게 항상 즐거움을 선사하는 조갑제가 이렇게 망가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예수도 그랬잖나? 카이저의 것은 카이저에게...

그래서 하는 이야기다.

5만원 권은 신사임당에게, 만원 권은 세종대왕에게...

안드로메다급 4차원 횡설수설은 허본좌에게...

주석궁 땡크는 조갑제에게...

아, 그리고 "지적수준"은 변희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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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0 17:44 2009/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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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 At 2009/08/21 15:32

    행인님의 [조갑제는 제2의 허경영이 되고픈가?] 에 관련된 글. 오늘부터는 차분히 책도 읽고, 그동안 준비만 하고 있었던 자격증 시험 공부도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운전면허 도로주행 시험에 떨어지고 나니 완전 기분이 어그러졌다. 재교육과 재시험은 9월 초에나 가능하다고 하니 이거 원... 지난번 코스 시험에서도 그랬는데, 평소에 잘 되던 부분에서 뽀록이 나버리니 기분이 더 엉망이다. 절반도 못 달리고 실격처리 되어버렸으니....

  1. 허경영은 그래도 웃기기라도 하지요.

    • 허경영과 조갑제가 주는 웃음은 질적 차이는 있을 지언정 양적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저에겐 말이죠. ㅎㅎ

  2. 디씨 폐인 152명...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