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의 눈물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정렬해서 국가를 부르고 있는 동안 정대세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속을 어찌 알랴만은 정대세의 개인사나 한반도를 둘러싼 비운의 역사가 그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에 죄다 농축되어 있지 싶어서 말 그대로 가슴이 짠 하더라...
이 젊은 청춘이 이렇게 눈가가 퉁퉁 부어오르도록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안, 남한은 북한을 안보리에 회부하겠다고 온 동네 설레발이를 치고 다니고, 북한은 조준사격이니 서울 불바다니 하는 엄포를 놓고 있다.
잘들 하는 짓들이다...
계속해서 월드컵 본방 사수나 해야겠다.
낼 아침에 전쟁이야 나던 말던...
아이들에게 정대세의 눈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간 우리 민족, 4.3 항쟁학살로 다시 발 붙일 곳이 없어진 한인 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 지 몰라 그냥 대치하고 있는데, 정대세의 속을 속속들이 알수야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좀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대세의 눈물은 대세만이 알겄지요ㅠ 으헝헝헝
대세만이 알겄지요...
대세가 브라질과 싸우게 된 게 넘 좋아서 울었다고 하는데요.
정치적 발언은 생략하라는 지침이 있어서...
우리 둘째는 학교갔다 와서 학교 친구들이 물으니까 엄마 생각이 나서 그랬을 것이라고 하고...
엄마랑 같이 있었다고 전해주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