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 중증이면 약이 없다
사실 밑천 별도로 들이는 거 없이 예수 이름팔아 2000년을 먹고 사는 어떤 종교집단을 보면 맑스가 왜 인민의 아편을 운운했는지 그냥 이해가 될 지경이다. 물론 맑스가 그 이야기를 한 바는, 행인이 이해하기에는 세상의 변혁을 이야기하는 자들이 인민의 아편노릇이라도 해봤냐는 질책이었다고 보나, 어쨌든 그런 해석이 맞건 그르건 간에 세상의 인민 다수는 아편이라도 필요했을 터이고 종교는 그 역할을 했다(한다)는 역사가 존재한다.
태어났던 자가 죽음을 당한 후 다시 살아나 승천을 했다는 초현상을 사실로 믿는 거야 믿는 자들의 일이니 행인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고. 어차피 2000년 전에 있었다고 우기는 일인지라 당시를 기억하는 자는 하나도 살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진위여부를 따지는 것도 먹고 사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지라 패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죽은 자의 이름을 빌어 장사하는 짓이 지난 2000년 동안 한 두 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당시'를 기억하는 자들이 두 눈 시뻘겋게 뜨고 살아있는데도 개구라 쳐가며 "믿슈미까~?"를 외치는 종족들이 있다는 거.
박정희를 신으로 모시는 박통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노무현을 신으로 모시는 노통교 역시 그 수준은 가히 예수 팔아 장사질 하는 집단의 그것을 능가할 지경. 예컨대 이런 류의 신앙고백.
지금 노무현 정권이 그립지 않습니까. 그때가 바로 요순시대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요순이 들었으면 아마 개그콘서트 질이 너무 떨어진 거 아닌가 하고 어리둥절할 소린데, 이게 실인즉 전직 노무현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이 하는 소리다. 선거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록 울분을 억누를 수 없어, 노회찬 때문에 한명숙이 떨어졌다고 대성통곡하면서 이기명이 부르짖는 저 사미인곡은 애절하기는 커녕 왜 이리 웃기냐...
그러고보면 노무현이 '실패'한 이유가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중증 정신질환자들의 정신적 후원을 받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참 나쁜 사람인데, 환자들이 이정도로 악화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 후원은 고사하고 먼저 치료부터 받게 해줬어야지, 환자들 후원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밑천이 달렸던 거냐 아니면 주는 건 일단 다 받고 보자는 심뽀였던 거냐...
그나저나 이정도 중증이면 이제 효과를 기대할만한 치료방법도 없을 거 같은데, 우짠다냐. 안타깝기 이를 데가 없다.
안타깝기는 나도 마찬가진데, 진짜 웹서핑을 중단해야할까보다. 저런 환자들 보면 마음이 아파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에혀...
저도 mb는 아주 싫어하고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가슴아픔이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노무현대통령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이 없더군요. 집값올리고 비정규직 대량 양산하고...개인적으론 시대를 앞서 나가려고 하다가 너무 많은 바람에 휘청거려서 제대로 자기 뜻을 펴지 못한...마지막은 너무도 무책임하셨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난 대통령중엔 최고라고 생각하네요.
안녕하세요. 노무현에 대한 저의 평가는 매우 비판적일 수밖에 없구요. 오히려 노무현의 최후는 가장 노무현다운 최후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책임이라기보다는 적어도 그정도 책임을 진 정치인이 한국에 몇 없었다는 점에서 제가 결코 가지려 하지 않았던 연민을 갖도록 만들었죠...
이데올로기적 입장을 떠나서 지금까지 가장 대통령다운 대통령이었다면 저는 DJ를 꼽습니다. 더불어 그런 차원에서 가장 주목하는 정치인은 박근혜구요. 뭐 정치이야기는 끝도 없는 거니까 제 수준의 낮음을 탓하진 말아주시구요. ^^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b
노문현 전대통령을 애도해야 하는 이유를 지금까지 몰랐는데 이기명이란 사람의 글을 읽어 보니까 정말 애도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진해서 죄인의 괴수로 십자가 못박혀 죽은 예수야 애도할 일이 없고, 그보다 바울 같은 훌륭한 추종자를 두었으니 더더욱 애도할 일이 없지만, 이기명 같은 추정자를 둔 노문현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하간 바울의 탁월함은 자타가 인정하는 것으로써, 심지어 맑스까지 바울의 신학을 어느 신학자보다 더 정교하게 정리해 놓은 것을 보면 참 노문현 안됐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 루터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의 자유에 관하여”(Von der Freiheit eines Christenmenschen)를 비판하는 글에서 (헤겔 법철학 비판) 맑스는 “아무튼 루터는 비굴에서 나온 노예제도를 극복하였다. 왜냐하면 확신에 찬 노예제도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는 권위에 맹봉하는 것을 깨 부셨다. 왜냐하면 맹봉의 권위를 복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허울좋은 성직자를 평신도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평신도를 허울좋은 성직자로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을 외형적인 신앙심에서 해방시켰다. 왜냐하면 신앙심을 인간의 마음 한가운데 갔다 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몸을 쇠사슬에서 풀어주었다. 왜냐하면 그는 마음에 쇠사슬을 채웠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바울 신학의 핵심을 정리하는 것은 상대방을 상당히 인정하고 있다는 증건데, 이기명의 글에서 뭔가 얻을 것이 있을까 하고 가서 보니, 참 노문현 전대통령이 정말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쩝.
바울의 탁월함은 예수라는 '사건'을 자신의 '말'로 만들어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어떤 기인의 이적을 전설이 아닌 종교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 것이구요. 더 중요한 것은 바울이 만들어낸 '말'이 개인의 신변잡기가 아닌 세계를 포섭하는 것이었다는데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바울이 없는 기독교를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하네요. 맑스의 글은 다시 봐도 핵심을 찌르는 묘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무현이 왜 노문현이 됐지. 쩝
요순시대 드립은 예전부터 있어왔지요. 얼굴 화끈거리지도 않나?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도 직접적이진 않아도 요순 시대 드립하는 거랑, 노회찬 욕하는 거 꼴보기 싫어 이제 발 끊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노회찬 욕은 저도 합니다. ㅎㅎ
그런데 욕도 욕 나름이겠죠. 입장에 따라, 예를 들어 노회찬 때문에 한명숙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거나 정치에 대한 상은 저와 다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들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그러한 입장이라는 것이 다분히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친 것이기 때문에 격한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거구요.
다만, 욕을 할 때 하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의 본질을 감추진 말아줬으면 하는 거죠. 창세 이래로 지구의 진보는 자신들이 다 해온 것처럼 설레발이 치는 거, 그게 영 보기 껄끄럽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남보고 순혈주의니 자기중심적이니 하는 이야기 하는 거 남새스러운줄을 모르니 어이가 없는 거구요.
아무튼 요즘 느끼는 건데, 정신건강을 위해선 웹서핑을 자제하거나 아예 끊거나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독일에서 정계의 친/적 관계를 논평하는 사람들이 쓰는 표현이 있는데 "저런 지지자가 있으면 적이 따로 필요없다"라는 것이다. 노빠 배싱 그만해도 될 것 같다. 이기명이 있는데...
이기명씨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에 진보인사로 들어가있더구만요.
고문으로 위촉됬답니다. ㅎㅎ
전교조 교사들 모가지가 걱정되서 곽노현에게 한 표 던지긴 했습니다만, 원래 저렇게 되는 거 그 동네 정석입니다. 인맥이라는 것이 들여다보면 딱 저런 구도가 나오게 되어 있거든요.
정말 요순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요. 죽순이나 처먹으라 그래요-_-+
죽순은 아주 훌륭한 식재료입니다. 쟤들 주기는 아깝죠...
아 놔 저런 건 링크 좀 안 걸어 놓으면 안 돼? 하루 종일 짜증 나잖어
기록은 링크에서 시작되는 거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