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을 실천하는... 개들...
천하에 군자가 있어 이르기를 세상에 다섯 가지 지킬 일이 있는데, 이를 오륜이라 한다.
원래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인데, 요즘 이 도리를 제대로 지키는 집단이라 하여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무리가 있으니... 다름 아닌 동네 개들이다.
개들의 오륜실천은 이와 같다.
애비의 밥그릇에 애비 먼저 주둥이를 들이밀지 않으니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
동네 대빵 개가 달밤에 짖기 시작하면 다른 개들이 일제히 짖어대니 군신유의(君臣有義)라~!
한 집에 사는 암수라도 서로 떨어져 다니니 부부유별(夫婦有別)이로다~!
어린 개가 나이먹은 개 앞에서 꼬리를 내리니 장유유서(長幼有序)구나~!
떼로 몰려다니면서 우의를 확인하니 이것이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
복날이 다가오니까 애견가들이 길거리로 개를 끌고 나와서 "개는 음식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보신탕을 추방하자고 난리를 폈다. 들고 온 피켓 중에 "생명경시"라는 말도 있더라.
방학만 되면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결식아동이 무려 수십만이란다.
저 때깔 반지르르한 개쉑들을 키우는 "생명존중사상가"들은 이 결식아동들을 위해 뭘 했을까?
개 까페에서 한 끼 몇만원 하는 스테이크를 개에게 먹이고, 개미장원에서 화려한 털고르기를 비싼 돈 처발라가며 시켜주고, 개 건강을 위해 수시로 정기검진 받게 해주는 그 정성은 "생명존중"이고 기껏 복날 똥 개 한마리 잡는 것은 "생명경시"? 이 개들에게 들어가는 돈만 써도 몇 명의 결식아동들을 먹일 수 있을까?
김선일씨가 피살당했을 때, 저들은 방구석에서 애완견 끼고 앉아 유선방송으로 애완동물들을 보고 있었겠지? 전쟁때문에 죽어가는 이라크 어린이들과 인질로 잡혀 참수를 당하는 김선일씨의 "생명경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뭐 개키우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좀 있는 사람들, 눈치라도 보며 살았으면 쓰겠다.
이런 짓거리 하는 꼬라지 보면 행인도 꼬라지가 난다.
유영철이가 괜히 햄머들고 돌아다니면서 죄도 없는 사람들 머리통을 수박 쪼개듯 부수고 다닌게 아니다. 그 비뚤어진 복수심의 이면에는 이렇게 얼토당토 않게 지네집 개쉑 자랑하러 다닌 넋나간 인종들이 있는 것이다.
이 인종들이 방구석에서 개를 키우는 동안 개나라(犬國)에서도 걱정이 쌓인단다.
인간의 품안에서 개들이 지들의 입장을 잊고 사는 동안 수만년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오륜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단다. 이게 다 생명존중하자는 개쉑 주인님덜의 덕분이란다. 이런 씨버럴...
개의 생명과 인간의 생명이 다르지 않지요.....
joy/ 글쵸... 다르지 않은데, 참 다르게 대접들 하네요... 개는 상전... 인간은 뒷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