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주옥같은 말씀

서캐가 두어말은 내려앉은 듯한 까치집같은 머리통에, 제대로 처먹지도 못해 얼굴엔 버즘이 허옇게 낀 어떤 코흘리개가 어울리지 않게 달걀 한 알을 들고 집으로 가고 있었거등. 이넘이 몰골은 그래도 꿈은 장대해서 조막만한 손바닥 안에 곱게 모시고 가는 달걀을 보면서 미래를 설계했단 말이지.

 

이 달걀을 며칠 동안 잘 모셔서 병아리를 까고,

그 병아리를 잘 키워서 달걀을 낳고,

달걀을 팔고 나중에 닭까지 팔아,

그 돈으로 돼지를 한 마리 사서,

그 돼지 역시 잘키워 팔아 송아지를 사고,

소팔고 송아지 몇 마리 사고 또 소팔고,

그 돈으로 으리번쩍한 집 한 채도 살 수 있겠다...

 

물론 이 코흘리개의 산수에는 서울 변두리 어느 빈민촌에 소는 언감생심, 닭이며 돼지 키울 땅뙈기 하나 가진 게 없다는 것이나 그거 키울 동안 들일 사료값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거.

 

당연히, 다음날 아침 현명하신 어머니는 먹는 것도 부실하면서 일당치기 생노가다로 고생하는 부군의 밥주발 한 가운데에 그 달걀을 깨 넣어 드렸고, 코흘리개의 내집 장만의 꿈은 그렇게 사라졌단 말이지.

 

그 이후 하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그날의 코흘리개는 집은 커녕 거처조차 불안정한 삶을 영위하게 되는데...

 

그 꼬맹이가 행인인지 아닌지는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아 씨바... 괜히 눈물이 앞을 가리...

 

가끔 전철이나 어디 길거리에 보면 당신이 10년 간 담배를 끊으면 얼마를 벌 수 있다는 금연광고가 보이는데, 아니 그 10년 간 담배 대신 딴 건 안할라나?

 

쥐20으로 경제유발 효과가 20~30조는 물론이려니와 몇 백조 정도까지 달성된다고 개구라를 떨었던 것이 불과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아직까지 내 통장에는 일원 한 푼 들어온 것이 없다. 5천만명 나눠줄려면 계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겠기에 며칠 더 두고 보겠다만, 아니 이 대명천지 IT 세계최강국이 그까짓 사칙연산을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걸리는 거여?

 

사실, 쥐톨만한 코흘리개가 달걀 하나 손에 들고 한 계산과 엄청난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하는 계산의 결과가 실질적으로는 아무 것도 다를 게 없다는 데에 불행한 현실이 존재한다. 천방지축 어린 애가 하는 산수실력이야 한 번 웃어주면 그만이지만, 초(超)고등교육을 받은 분들이 그러면 그건 귀빵맹이 한 대 맞는 걸로 해결할 수 없는 사기질이다.

 

문제는 이렇게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하는 사고방식이라는 게 일반의 상식을 4차원적으로 초월한다는 것. 애가 그러면 귀엽기나 하지 이건 뭐 죄다 허경영...

 

대포폰 사건과 관련하여 국무총리가 재수사를 거듭 거부하고 있다. 아, 대포폰. 그거 대포폰이라고 표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명폰'으로 불러주세요, 잉잉 거리고 있는 어떤 인간들이 단어 하나에 그렇게 정색을 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대포폰을 대포폰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니들이 무슨 홍길도 아비도 아니고...

 

어쨌든 이와 관련하여 국무총리가 주옥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법률가를 따로 구분해 교육시키는 이유"를 밝히면서 "막연한 정서와 상식과 달리 제대로 된 원칙에 따라 하도록 임무를 부여한 게 법률가"라는, 세세손손 법학개론과 법조윤리 교과서에 실려야할 법률가의 정의를 내려주셨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제대로 된 원칙에 따라" "따로 구분해 교육"되는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대포폰 같은 경우 대한민국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중차대한 사건이 아닌가? 최소한 그쪽 분야에 발가락이라도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 분이 뭔가 꼭지를 잘 못 잡으신듯.

 

너님이 받으신 "따로 구분해" 이루어진 "교육"의 내용과 내가 쎄빠지게 노가다 해가면 등록금 처발라 배운 "교육"의 내용이 다르지 않을 진데, 왜 생각이 이렇게 달라야 할까나? 게다가 일반의 상식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따로 구분해 교육"되는 어떤 전문성의 근본 바탕인데, 너님 말씀은 일반의 상식과 "따로 구분해 교육"되는 어떤 전문성은 30억년 후에 만날 지구와 안드로메다만큼 거리를 격해있는 그런 내용이라는 건가?

 

이렇게 법 좋아하는 정권도 만나기 힘들텐데 어째 법은 먼 곳에 있고 주먹은 가까운 곳에...

 

총리가 한 말 중에, "사실관계가 확증돼야 적법, 불법을 가릴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실은 그거 하라고 검찰들에게 세금 꼬박꼬박 갖다 바치는 거다. 수사를 해야 적법, 불법을 가릴 거 아닌가? 적법, 불법을 도대체 누가 가려주고 난 다음에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그게 검찰이여 마당쇠여?

 

가만 보면 이분은 이 정권의 총리라기보다는 일종의 시한폭탄같은 분이다. 하긴 이분만이 아니다. 현 머시기 국가인권위원장이며 청와대 쥔장의 형님되는 분이며... 이들 시한폭탄들의 폭발 시간이 현 정권 임기 중에 도래할지 아니면 임기 끝나고가 될지 그게 문제일 뿐이다. 그저 조마조마하면서 사는 건 불쌍한 국민들?

 

아유 썅, 그냥 검찰 없애고 쎄스코가 그 역할 대신하면 그것도 괜찮겠다. 쥐는 확실히 박멸할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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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3 14:01 2010/11/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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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쁜 놈의 시키들, 니들이 하는 말이 짱돌이 되어 니들 입안에서 니들의 이빨을 죄다 뷰셔 버릴 거다.

  2. 참어정부나 이마빡 정부나 신기하게도 다들 뻔뻔한건지 말빨이 좋은건지...
    항상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접해도 무감각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참...

    ps. 강용석님 4개월만에 복귀했다고 하네요. 쥐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