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투표결과

소소한 분석이야 틈나는 대로 삘 꽂히면 간간히 하기로 하고, 이하 각설.

다만, 이번 투표결과(20시 현재 선관위 잠정집계 기준)를 들여다보면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작년, 그러니까 2010년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나온 수치와 오늘 확인되는 수치가 아주 근사한 범위 안에서 부합하는 결과를 발견할 수 있는 거다.

 

작년 서울시장선거과정에서 오세훈은 유효투표 중 47.43%를 획득해서 서울시장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건 '유효투표' 수 중에서 나온 수치이고, 유효투표인수가 아니라 총 유권자 수 중 몇 %를 득표했는가를 들여다보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율과 굉장히 비슷하게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충 정리해서 보면 이렇다.

 

 

 


 

구별

10.6.2 서울시장(오세훈)

총유권자 중 득표율

11.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순위)

서초구

32.04

36.2 (1)

강남구

30.57

35.4 (2)

송파구

27.65

30.6 (3)

용산구

26.91

26.8 (5)

강동구

26.87

27.6 (4)

양천구

26.51

26.3 (6)

중구

26.28

25.4 (9)

영등포구

25.81

25.1 (12)

종로구

25.54

25.1 (11)

도봉구

25.48

25.4 (10)

노원구

25.42

26.3 (7)

성동구

25.38

24.3 (13)

동작구

25.16

25.6 (8)

동대문구

25.08

24.0 (16)

구로구

24.69

23.5 (19)

강서구

24.41

24.2 (14)

서대문구

24.26

23.9 (17)

광진구

24.12

24.1 (15)

마포구

24.00

23.3 (20)

성북구

23.97

23.6 (18)

중랑구

23.44

23.1 (21)

강북구

22.90

21.7 (23)

은평구

22.78

22.6 (22)

금천구

22.68

20.3 (24)

관악구

21.08

20.2 (25)

전체

25.41

25.73

 

이게 보여주는 특징 몇 가지를 분설하면 이렇다. 물론 각 예상은 전적으로 사견임.

 

1. 다른 구들과는 달리 강남, 서초, 송파 3개 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총 유권자 수 중 득표율보다 3~5%가량 더 높은 투표참여율을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조세폭탄'의 위협을 가장 심하게 느낀 해당 3구 주민들이 보다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겠다.

 

2. 위 3개 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구들은 거의 대부분 ±1의 범위에서 편차를 보였을 뿐 거의 대동소이하다.

 

3. 결국 이 수치는 지난 번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을 지지했던 유권자 거의 대부분이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을 의미.

 

4. 더불어 이 수치는 지방선거가 되었든 주민투표가 되었든 투표장으로 향할 수 있는 보수성향의 주민들이 각 구별로 고정적인 수가 확보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

 

5. 그렇다면 향후 각 선거에서 (서울지역만 한정해서 볼 때) 한나라당 기타 보수진영의 후보들을 누르기 위해선 각 구별로 위 표에서 나타난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수를 능가할 수 있는 고정표를 확보할 필요가 있음.

 

참고로 오늘 주민투표의 투표참여 추이는 다음과 같다.(선관위 집계 기준)

 

 

 

총 투표율 누적추이                  시간대별 투표율

 

        7시 : 1.68                                        0

        9시 : 6.57                                    4.89

      11시 : 11.55                                 4.98

      12시 : 13.40                                 1.85

      13시 : 15.82                                 2.42

      14시 : 17.13                                 1.31

      15시 : 18.39                                 1.26

      16시 : 19.60                                 1.21

      17시 : 20.84                                 1.24

      18시 : 22.13                                 1.29

      19시 : 23.52                                 1.39

       20시 : 25.73                                2.21

 

 

이거 보면 투표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함.

출근전, 점심식사시간, 퇴근후 반짝 투표율 높아지는 이 추이는 평일날 시행되는 투표에서는 별로 달라질 양상이 아닐 것으로 예상됨. ㅋ

 

향후 오세훈의 거취와 한나라당 내 세력구도 재편 및 2012 총선과 대선에 관한 예측은...

 

남들이 해줄 것이므로 생략. 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8/24 21:04 2011/08/24 21:04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i/trackback/1381
  1. 이번 투표참가자의 100%가 오세훈안을 지지하진 않았을 것이고(부모 등쌀에, 상관 상사 눈치밥에 투표장 간 사람, 투표는 의무다 믿는 사람 등등) 무효표도 감안하면 6-9%는 차감해야 하지 않을런지요.

    • 그럴 수도 있겠죠.
      검표를 하지 않는 이상 그 내막이 어찌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구요.
      다만, 이번 주민투표의 결과와 지난 지방선거 당시의 결과가 이정도로 매치가 된다는 것은 조금 주의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2. e노트에 옮깁니다.

    그나 저나 고정표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