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노에라부지마 화산폭발... 저런...
일본 가고시마현에 속한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분화가 일어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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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지난 연말에도 상당규모의 분화가 발생해서 화쇄류가 1km 이상 흘렀던 곳이다. 지난번 야쿠시마에 갔을 때, 바다 멀리서 화산연기를 술술 뿜어내던 바로 그 섬이었다.
야쿠시마 북동쪽에 위치한 바다거북 산란지. 람사르 조약에 등록된 곳이다. 이 해변에서 구치노에라부지마가 보인다.
해변에서 바라본 쿠치노에라부지마. 화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화산 연기가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얼핏 봐도 규모가 그리 큰 섬이 아닌데, 최근들어 이처럼 화산활동이 잦아지고 있어 섬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
링크 건 기사에도 설명되어 있는데, 이 섬에는 약 70가구 정도 주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산지로 이루어진 섬이다보니 농경은 거의 하지 못하고, 고구마 정도가 산출된다고 한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어업도 성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구 입지 등의 문제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섬에서 주로 행해지는 산업은 축산이라고 한다. 다수의 소를 방목하여 기르고, 이 소로 수익을 얻는 농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화산활동이 심해지면 곧장 야쿠시마로 주민들이 이동한다고 한다. 이동을 해서 어느 정도 화산활동이 진정이 된 후에야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대피는 2015년에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
주민들이 대피하면 소는 어떻게 하냐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소는 그냥 놔둔단다. 데리고 나올 뾰족한 수단도 없고, 소들은 잘 피해서 살아 남는다고...
가고시마는 구마모토현과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구마모토는 2016년 4월 14일 진도 7에 달하는 큰 지진을 당한 곳이다. 다수의 사상자가 나고 주요 문화재들이 완파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당시 지진여파에 직격된 여러 도시 중에서 이상하게 일본 내의 언론은 이 가고시마의 피해에 대해서는 보도가 거의 없었다.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일본 언론이 가고시마쪽 상황을 통제했던 이유는 바로 가고시마현 센다이(川內)에 있는 핵발전소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센다이 핵발전소 1호기는 2015년 재가동을 허락받고 그해 8월부터 재가동이 이루어졌는데, 이에 대해 가고시마, 구마모토의 시민사회가 중앙정부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지속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큰 지진이 나고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핵발전소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4월 14일부터 4월 16일까지 가장 긴급한 시기에 오히려 가고시마현의 지진규모와 피해상황이 언론에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는 추정이 있다. 지진사태 이후에 센다이 핵발전소 근처에서는 핵발전소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시위가 지속되기도 했다.
지구의 용트림을 감히 사람이 어쩌지는 못하겠지만, 다치고 죽는 사람 없고 소들도 무사히 살아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