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동네북이 되는 날이 오다니
와... 이렇게 주요 정치인들이 대놓고 검찰을 권력의 개로 치부하는 말을 사정없이 내뱉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손혜원의 목포 구도심 사랑의 전말을 밝혀보자고 목소리 좀 낸다는 자들이 죄다 한 마디씩 꺼내는 와중에, 자한당 나경원은 검찰을 "지금의 정권 하수인"이라고 비하했고, 손학규는 "지금이 정권 말기라면 모를까, 누가 지금 검찰 수사를 믿겠는가"라며 검찰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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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그 태생의 한계로 인해 정권친화적일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이 비참한 주구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해체에 가까운 수준의 구조정리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꼴인지라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아니, 검찰 개혁을 이야기하지 않은 정권이 없지만 어떤 정권도 검찰조직을 해체수준까지 정리해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공수처를 설치하니 마니 하는 수준에서 이야기했을 뿐이고. 당연히 그 수준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검찰은 겉으로야 인상을 찌푸리지만 속으로는 원 별 맨날 그얘기가 그얘기라고 니나노 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민주화운동 과정이나 그 이후 사회변혁운동을 주도하던 소위 진보좌파진영에서는 검찰을 정권의 개취급하는 게 그냥 일상이었다. 하지만 서로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눠먹던 거대 양당의 경우에는 검찰을 까더라도 이런 식으로 까는 건 꽤나 삼가해오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내 제1, 제2 야당의 얼굴들이 대놓고 검찰을 개취급한다. 이런 현상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순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여기서 웃기는 건, 나경원과 손학규가 검찰을 개 취급하면서 내놓은 대안은 국정조사다. 기사 보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는데, 아니 이런 ㅅㅍ... 검찰도 믿기 어렵겠다만 니들은 또 어떻게 믿냨ㅋㅋㅋ 씨앙 이 지경이니 정치혐오가 안 생길 수가 있냐곸ㅋㅋㅋ 국회가 기냥 무슨 코메디 1번지여 SNL 코리아여 뭐여... 특검을 하자는데, 아오, 이넘의 특검은 무슨 특별히 할 것도 없는데 일단 검사들부터 꺼내놓고 보는 게 특검이여?
아오, 이거 일하는 국회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기염을 토하던 정성호 의원은 요새 뭐하나? 이런 때 좀 치고 나와서 아니 이것들아, 일은 안 하고 다 지금 뭐하는 짓이여! 이렇게 호통 한 번 쳐야 안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