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당이 왜 안 되냐 하면
부산시 의원인 이동호라는 자가 환경미화원 월급이 많다고 빡이 쳤단다. 웃기는 건 지 의정비보다 환경미화원이 연봉 더 받는다는 걸 참을 수 없다고 주접을 쌌다는 거.
일단 이 사건을 보면, 이런 자들 때문에 정치혐오와 정치불신이 심해지는 건데, 이렇게 대가리에 뭣도 안 든 인간들이 의원이랍시고 앉아서 세금 축내고 있는 걸 보면 유권자들이 빡이 안 치겠냔 말이지.
이동호는 "환경미화원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다거나 이런 절차" 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는데, 그럼 네가 하든가.
오히려 난 차제에 한국사회에서는 이종 직업 간 지나친 차별이 얼마나 큰 사회문제인지를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싶다. 예컨대, 왜 같은 대학에서 일하는 대학교수하고 대학 청소노동자하고 임금차이가 그렇게 커야 하나? 교수는 대학 졸업하고 치열한 경쟁 뚫고 들어와서? 청소는 아무나 할 수 있고? 아니 그럼 청소도 교수들이 하든가. 그렇게 강의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두 업종 월급 다 받아감 되지.
이동호도 마찬가지. 그렇게 부러우면 시의원도 하고 환경미화원도 하라고. 투잡 뛰면서 양쪽 월급 다 받아가고. 그럼 누가 뭐라나? 한 번 해봐야 안다. 지가 앉아서 개소리 떠드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힘드는 게 청소노동이라는 걸. 사실 민주주의사회야말로 누구나 선출직 공직자가 될 수 있는 사회이니, 달리 말하면 저 자리에 있는 이동호라는 자가 다른 일반인들과 비교해 뭐 특출나게 잘 난 게 없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저기서 저런 뻘소리할 특권을 주나? 재수없게.
다음으로 이 사건을 보면 하나의 징조가 보이는데, 이 정권이 왜 노동을 배제하고 자본친화적 행보를 걸어가는지를 알 수 있다. 저 이동호가 더민당 소속인데, 이동호의 발언은 더민당이라는 집권정당의 기본적인 발상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저 이동호의 발언은 그냥 한 번의 해프닝이 아니라 이 정권과 집권여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어갈 것인지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계시록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거다. 물론 더민당이 노동배제적 입장을 강화할 것임은 벌써부터 드러났다. 홍영표를 비롯한 여당의 중핵들이 하는 말과 법안, 그리고 이를 근본으로 하는 현 정부의 반노동적 작태들.
이동호는 그런 현상이 단지 중앙정치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고공정치만이 아니라 저 바닥 끝까지 더민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그렇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니 자한당이나 더민당이나 샴쌍둥이라고 하는 거다. 정권교체는 개뿔, 똑같은 놈들끼리 서로 주고 받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딱 그거일 뿐이란 거. 농심라면 광고찍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