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까기 인형
예전에 진중권이 온갖 세상사 다 재단하면서 지 레이다에 걸린 모든 걸 쪼던 시절이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진중권 못 본지도 꽤 오래 되었구나. 티비를 안 보니...
암튼, 그래서 그 때 사람들이 진중권을 두고 '모두까기 인형'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더랬다. 하여튼 한국사람들 말 만들어내는 거 보면 죄다 천재라니까...
한동안 그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말을 잊고 있었는데, 요즘 봐 하니 제정신을 가진 인간이라면 기냥 자동모드로 모두까기 인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을 듯하다. 이건 뭐 조국의 삼족을 멸할 듯이 달려들어서 난장판을 벌이는 검찰, 조국만 감싸면 된다고 달려드는 여당과 문파 네티즌, 조국만 죽이면 된다고 달려드는 자한당 비롯 머리에 총맞은 인간들, 여기에 어느 한 쪽의 입장을 표하라고 강요하는 게이머들-아니 이것들은 무슨 지들이 한라산 올라갔던 무장세력이여 아님 그들 잡으러 왔던 서북청년단이여-, 때는 이때라고 온라인 발 닿는 곳에 덕지덕지 똥을 싸놓는 관종들 하며... 안 깔래야 안 깔 수가 없고.
이러다보니 가뜩이나 시간 없는데 여기저기 들여다보면서 이놈도 까고 저놈도 까기 바쁜 내 자신도 까야겠고. 아야, 걍 인터넷도 다 끊어버려야할꺼나... 티비 날려버린 것처럼.
그러고 싶긴 한데, 그럼 뭔 재미로 살지 조금은 난감하긴 하구나.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