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부정적이라고?

청와대가 김진표 총리 인선에 대해 재고를 하고 있다는 소식.

한겨레: [단독] 청와대, 김진표 총리 카드 재검토

기사를 보니 "진보적인 시민, 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단다. 아니 그럼 도대체 애초에 뭘 어떻게 예상을 했다는 건가? 시민사회가 닥치고 가만히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는 건가?

난 지소미아 종료를 번복하는 것보다도 김진표가 총리에 오르는 게 더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했는데, 그때 돌아온 반응 중 하나는 왜 김진표는 반대하냐는 거였다. 난 조국과 김진표는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조국이 이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을 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난 오히려 이 정권의 성격상 조국만큼이나 법무부장관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국 사태에 대하여 나를 비롯한 그나마 이 땅에서 빨간 척하고 있는 자들이 취할 태도는 그의 법무부장관 인선을 반대할 게 아니라 그로 인해 폭로된 이 땅의 계급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판단의 이면에는 적어도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되었을 때 직접적으로 그가 인민을 도탄에 빠뜨리는 정책이나 행정을 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이 있기도 했다.

그런데 김진표는 유가 다른 게, 이 자는 기본적으로 인민대중의 삶에 대해서는 별로 개념이 없는 데다가 노골적으로 특권계급의 이해를 강화하는데 적극적인 자라는 점이다. 조국이 벌릴 일들과 김진표가 벌릴 일들의 파장은 그 방향과 강도가 현저히 다른 것이었다. 그러니 김진표의 경우에는 조국과는 다른 측면에서 아예 그의 인선 자체를 우려하고 반대할 수밖에 없는 거다.

김진표 총리 검토는 청와대로서는 쉽게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에 내놓은 카드일 거다. 당장 보더라도 김진표 총리 설 도는 와중에 자한당이나 수구꼴통들이 대놓고 반대하는 일이 없었다. 그건 김진표가 총리 되었을 때 과연 누가 입이 귀에 걸릴 것인가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징표였다. 이걸 청와대가 몰랐다면 그건 청와대에서 인선을 담당하는 자들의 뚝배기가 환장하도록 텅텅 비었다는 것을 말하는 거다. 

기실 청와대가 지금 상황에서 당황해야 하는 건 진보적 시민사회가 김진표에 대하여 예상 외로 반발을 하고 있더라라는 것이 아니라, 자한당이나 수구 꼴통들이 좋아서 입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어야 한다. 촛불 덕분에 정권을 잡았다고 자임하는 자들이 촛불을 뭉개려고 난장을 벌였던 자들의 이해에 복무하는 짓을 하고 있었던 거다. 여기 저기 터지는 사건들만이 아니라 김진표 건만 보더라도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인사라인이 개판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덧) 그나저나 이 정도 수준이 되면 문파들은 어째 좀 각성을 해야 하는 거 아녀? 김진표 총리 이야기 나왔을 때 문통의 선견지명을 빨았던 넘들 지금 뭐하는 건지 모르겄네... 가만 보면 이쉑덜이 사실은 자한당 이중첩자들이 아니었나 모르겄어... 제5열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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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16:49 2019/12/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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