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수록 기가 차네
예전에 하던 일과 관련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자유한국당 정미경의 닭성 발언은 생각할 수록 빡이 치게 만드네. 간첩 못잡게 하려고 주민번호 바꾼다니 이런 철'닭'서니 없는 자가 있나. 이 자는 지금까지 스파이영화 한 번 본 적이 없는가? 하긴 정보부 요원이 하는 일이 댓글다는 게 다인줄 아는 것들이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만.
아니 그래 대명천지에 어떤 골 빈 스파이가 주민번호 못대서 잡혀들어가겠냐? 어깨 위에 올려 놓은 건 그냥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건지. 생각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자인 듯 하긴 한데, 어떻게 이런 머리로 사시 합격해서 검사질을 했었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예전에도 주민등록번호와 지문날인제도 가지고 한참 논란을 벌일 때, 행안부 관료는 물론이고 나중에 헌법재판소 결정에서까지 간첩 또는 남북 대치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어이가 없었는데 그 골때리던 감정을 십 수년 지나 다시 느껴야 하다니.
정부가 주민번호체계 바꾼다고 하지만 이건 그냥 번호부여시스템의 일부를 변경하는 것에 불과하다. 주민등록번호가 얼마나 문제인지를 다시 거론하는 건 손가락이 아프니 제끼고, 링크 하나 걸어놓자.
진보넷: [공동성명] 행안부는 반쪽짜리 주민번호 개편안 전면 재검토하라
사람은 축산관리하는 동물이나 로트관리하는 공산품이 아니다. 번호를 붙이더라도 그따위로 붙여서는 안 되는 거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일괄번호체계를 전국민에게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부여하는 나라가 없다. 바꾸는 것도 무척 어려워서 아예 안 바꾸느니만 못하게 만들어놨다. 이걸 만든 게 박정희인데, 박정희가 만들어놓은지 물경 50년만에 번호체계에 손을 대는 거다. 이건 뭐 아직도 박정희 시대를 살고 있으니.
이 와중에 뭐? 간첩 놔줄라고 번호 바꾼다고? 아아... 제발 어디 시간 좀 내서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007 영화라도 한 번 봐라... 제임스본드가 주민번호 외우면서 다니디?